'정권교체 선봉장 본인 아니어도 좋나' 물음엔 "국민이 정권교체 앞장서라고 지지 보내주셔" 승부욕 정권교체 강조 이유는 "고통 중단"…文정부에 정치보복 아닌 "온당한 법 집행" 시사 국힘 입당 여부엔 재차 말 아껴 "입장 1mm도 불변"
지난 7월7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사진)이 서울 종로구 한 중식당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오찬 회동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연합뉴스
범(汎)야권 유력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권교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는 어떠한 방법도 강구한다"는 입장과 함께,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시기에 관해선 여전히 말을 아꼈다.
윤 전 총장은 12일 공개된 동아일보와의 전날(11일) 인터뷰에서 '야권에선 최 전 원장의 대선 출마를 기다리는 기류도 강하다. 두 사람이 단일화를 할 수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에 "최 전 원장은 참 훌륭하신 인품을 지니신 분"이라면서 "정권교체를 확실히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떠한 결단도 내려야 한다"고 답했다.
다만 '정권교체의 선봉장이 윤 전 총장이 아니어도 좋다는 얘기냐'는 물음에는 "국민이 정권교체를 위해 앞장서라고 지지를 보내주셨으니 (지지를) 받은 사람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냐"고 '승부욕'을 드러내면서도 "향후 어떤 정치적 불이익이 있더라도 대의를 따라야 한다"고 답변했다.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 단일화한다면 그 시기가 국민의힘 입당 전인가 후인가'라는 물음에는 "어떠한 것이든 간에 이 정권은 교체가 돼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바라는 국민들께 절대 실망 시켜드릴 일 없다고 확실하게 얘기 드릴 수 있다"고 기존 입장으로 답변을 갈음했다.
제1야당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정권교체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면 입당을 안 할 수도 있는가'라는 후속 질문에는 "6월29일 (정치참여선언에서) 말씀드린 것에서 1mm도 벗어난 게 없다"고 했다.
앞서 그는 정치선언 기자회견 당시 국민의힘 입당 여부 질문에 "이 자리에서 답변 드리기 어렵다"면서 "저는 기본적인 자유라는 가치, 민주주의라는 것은 자유를 보장해 주는 것이고, 개인 자유를 보장한다고 해도 한계를 가지고 멈춰서야 하는 지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수결이면 다 된다는 철학에 동의할 수 없어서 정치 철학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한다"고 가치노선 중심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정권교체를 강조하는 배경으로 "단순히 '권력을 잡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고통을 중단시키고 사회가 정상적으로 발전하게 하려면 어떠한 결단도 내리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검찰총장 시절 월성 1호기 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을 수사했는데 차기 정부가 문재인 정부를 수사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과정, 절차에서 국민들이 볼 때 온당한 법 집행이라고 할 수 있게 가야된다"며 "제가 집권해서 정치보복을 한다면 아마 정부가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다만 윤 전 총장은 "법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적용돼야 한다는 게 원칙"이라며 "아마 지금도 (청와대가) 그런 개입들을 많이 하고 있을 거라고 추측하고 있는데 그런 건 나중에 굉장한 부작용을 낳을 것이다. 권력이 셀 때 남용하면 반드시 몰락하게 돼 있다. (저는 집권하면) 그런 무모한 짓은 절대 하지 않을 것"이라고 에둘러 날을 세웠다. '청와대의 수사 개입을 목격한 경험이 있는지'에 대해선 "인사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것은 그런걸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증거"라며 "적절한 선을 이미 넘지 않았나"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