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조치 완화후 4차 대유행에 고개숙여…"영업제한 손실은 최대한 보상에 최선"
문재인 대통령은 12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일 연속 1000명을 넘어서며 4차 대유행에 접어든 것과 관련해 "국민께 조금 더 참고 견디자 당부하게 돼 송구한 마음 금할 수 없다"며 "(4단계 방역조치는) 짧고 굵게 끝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개최한 수도권 특별방역 점검회의에서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행된 것과 관련해 "봉쇄 없이 할 수 있는 가장 고강도 조치로, 짧고 굵게 상황을 조기에 타개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은 코로나가 국내 유입된 이래 최대 고비로, 방역 상황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더 큰 피해와 손실을 막기 위한 비상 처방"이라고 말했다.

이날 회의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남춘 인천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들을 비롯해 김부겸 국무총리, 전해철 행정안전부,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 등 정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여기서 막아내지 못한다면 더는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상한 각오로 임할 것"이라며 "수도권 지자체들과 협력해 확산세를 반드시 조기에 끊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가 방역에 실패한다면, 또는 방역 때문에 국민들께서 어려움을 겪게 된다면 이 자리에 있는 모두가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박경미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무엇보다 다시 막막해진 중소상공인들과 자영업자들을 생각하면 무척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아프다"며 "이분들을 위해서라도 짧고 굵게 끝내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영업 제한으로 인한 손실에 대해선 손실보상법과 추경을 통해 최대한 보상함으로써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과 백신 스와프로 들여온 백신(70만회분)은 내일부터 서울·경기 지역에서 대민 접촉이 많은 버스, 택시, 택배기사, 교육·보육 종사자들에게 우선 접종함으로써 수도권 방역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거리두기 4단계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고, 백신 접종 확대로 연결하면서 기필코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럴 때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없다"며 "K-방역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 대응으로 진단검사, 역학조사, 격리치료로 이어지는 삼박자를 빈틈없이 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확산 양상은 특정 시설이나 집단 중심으로 발생했던 과거와 달라 대응하기가 훨씬 까다롭고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특히 전파력이 높은 델타 변이의 급속한 확산으로 더욱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 1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12일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 여민 1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수도권 특별방역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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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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