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 회의서 "여가·통일부는 특임부처…생긴지 20년 넘어 평가할 때 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여성가족부·통일부에 대해 "수명이 다했거나 애초 아무 역할이 없는 부처들"이라며 "여가부와 통일부는 특임 부처이고, 생긴 지 20년 넘은 부처들이기 때문에 그 특별 임무에 대해 평가할 때가 됐다"고 밝혔다. 폐지론을 거듭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주말 내내 황당한 일들이 있었다. 작은정부론에 따라 여가부, 통일부의 폐지 필요성을 언급하니 민주당의 다양한 스피커들이 저렴한 언어와 인신공격으로 대응했다"면서 "부처들의 문제를 지적했더니 젠더 감수성을 가지라느니,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의혹을 덮으려 한다느니, 공부하라느니, 통일을 위해서 뭘 했느냐느니, 이게 대한민국 정당 간의 정상적인 상호 반론인가. 최소한의 품격을 갖춰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내 젠더 갈등은 나날이 심해지는데, 여가부는 인도네시아에서 현지 여성을 위한 25억원 규모의 ODA 사업을 추진하는 등 부처 존립을 위해 영역을 벗어나는 일을 계속 만들고 있다"며 "(통일부도)북한은 (남북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하고 우리 국민을 살해한 뒤 시신을 소각하는데 아무 말도 못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야당과 입법부의 으뜸가는 역할은 정부 기능에 대한 감시"라는 말도 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서도 박용진 의원과 같이 법인세, 소득세 감세를 통한 포스트 코로나 경제활성론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다. 국민의 과도한 세 부담을 줄여서 경제 활성화를 하겠다는 이야기는 작은정부론과 궤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최고위 이후에도 통일부·여가부 폐지론에 대해 "당연히 비판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지난 주말 간 반응을 보셨듯이 어디 소수자 의견을 가져온 것도 아니고 상당수 국민이 공감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나아가 "합리적·건설적인 토론이 오갈 수 있다고 본다"며 "다만 그런 맥락에서 지난 주말 민주당의 각 인사가 보여준 행태라고 하면 기대 이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