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명장 창업에 도전하다] 이하늘 소프트퀘어드 대표·정우현 CTO
이하늘(오른쪽) 소프트스퀘어드 대표와 정우현 CTO.
이하늘(오른쪽) 소프트스퀘어드 대표와 정우현 CTO.
"전세계 IT 청년들에게 자신감과 동기를 심어 주고, 취업, 창업, 교육자 등 다양한 진로를 안내해 주는 게 우리 미션입니다. IT 청년들이 생산자가 돼서 우리 플랫폼에서 지속 가능한 수익을 내도록 무대를 키워가겠습니다."

이하늘 소프트스퀘어드 대표와 정우현 CTO(최고기술책임자)는 "네이버, 카카오 부러울 게 하나 없다"며 인터뷰 내내 밝은 표정으로 미래를 얘기했다.

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두 사람은 컴퓨터공학 전공생들이 학교에서 익힌 지식과 전공 실력에 날개를 달아 주는 '실무경험형 교육 플랫폼'을 만들자고 의기투합 했다. 28살 동갑내기인 두 사람은 2019년 2월 함께 소프트스퀘어드를 창업했다. 회사는 외주 SW(소프트웨어) 개발 연계 교육 서비스인 '512세션'과, 온·오프라인 IT 강의 프로그램 '컴공선배'를 선보였다. 최근 라이징캠프라는 새로운 교육서비스 브랜드도 내놨다.

컴공선배에서는 2개월에 한 번 100명 정도의 수료생을 배출한다. 그동안 배출한 교육생은 300명에 달하고, 연말까지 500명에 달할 전망이다. 내년부터는 수료생을 연 1000명 이상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교육생들은 공부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다양한 활동기회를 얻어 수입을 올린다. 두 사람이 시작한 회사는 30여명 규모로 커졌다. 창업 1년여 만에 작년 매출 11억원, 영업이익 2억원을 기록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손익분기점을 달성하는 데 수년이 걸리는 것과 비교된다.

이 대표는 "대부분의 교육기업이 '실무를 할 수 있는 IT 교육'을 한다면, 우린 교육에 더해 외주 개발 기회나, 자신만의 앱을 개발해 사용자를 유치하는 경험까지 제공한다. 놀이동산에 비유하곤 하는데, 교육을 통해 자유이용권을 발급해 주고, 외주 개발, 과외알선, 앱 론칭 동아리 등 다양한 사후 서비스를 해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컴퓨터공학 전공자이면서 구구단 프로그래밍 정도의 기초적인 개발이 가능한 이들이 주된 대상이다. 초보 단계를 2개월의 교육을 통해 초·중급 단계로 만들어주고, 그들이 실력을 발휘하며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모든 생태계를 만들어주겠다는 것. 교육생들은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해 자기주도적 공부를 주로 하면서 각자 주별 미션을 수행한다. 또 일주일에 한번 오프라인으로 만나 각자의 수행결과를 공유하고 토론한다.

정 CTO는 "중급자 정도 되면 대개 동아리 활동을 통해 스스로 실력을 키우는데, 그동안 컴퓨터공학 전공생 중 초보를 도와주는 서비스는 없었다"면서 "그래서 서비스 명칭도 '컴공선배'로 정했다"고 말했다.

대학생들이 잘 나가는 선배를 추앙하며 그들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듯이, 비슷한 배움의 창구를 만들겠다는 목표였다. 이들은 유튜브에 온라인 강의를 올려 컴퓨터공학의 실태, 꿀팁, 직업의 종류 등을 공개한다. 강의는 컴퓨터공학 선배들이 주로 한다. 교육생들이 실력을 키워 멘토이자 교육자가 되기도 한다.

1994년 생인 두 사람은 대학 입학 이후에야 제대로 프로그래밍을 배웠다. 이 대표는 인하대, 정 CTO는 가천대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했다.

이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게임과 컴퓨터를 매우 좋아하고 꿈이 많았다. 막상 프로그래밍은 대학에 가서 배웠는데 적성에 맞았다"고 말했다. 정 CTO는 "고등학교에서 문과를 선택하고 음악 전공을 꿈꿨는데 교차지원으로 컴퓨터공학과를 가게 됐다. 그러다 보니 개발에 문외한인 상태로 입학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 모두 컴퓨터를 친절하게 가르쳐줄 선배가 필요한 경우였지만 찾지 못했다. 그러다 2017년, 대학 3학년 때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IITP(정보통신기획평가원)가 운영하는 최고급 SW 개발자 양성 프로그램인 'SW마에스트로'에 도전해 한 팀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소상공인들이 그룹을 만들어 대기업 유통업체의 식료품을 공동구매 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그러면서 대학과 산업현장의 실력자들을 멘토로 만나 비즈니스를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를 배웠다.

병역특례를 통해 SW 외주개발 기업에서 근무한 정 CTO는 현장 경험으로 무장된 상태였다. 리눅스 운영체제, 앱 개발, 기업용 SW 개발·영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정 CTO와 '아이디어맨' 이 대표는 서로의 호흡을 확인하고 공동창업을 결심했다. 프로그램을 끝낸 후 학교로 돌아간 두 사람은 2019년 졸업을 앞두고 2018년 말 실질적인 사업을 시작했다.

창업 초기 사무실도 없이 학교 강의실, 어학원 공간 등을 활용해 활동을 하면서 이 대표는 교육, 정 CTO는 외주 개발에 집중하며 시드머니를 만들었다. 대학교 자유게시판에서 교육생을 모집하며 알뜰하게 사업을 꾸려나갔다.

그때 SW마에스트로가 또 한번 도움의 손길을 줬다. 'SW마에스트로 2019년 지속성장 지원사업'에 선정돼 창업자금과 멘토링 서비스를 지원받게 된 것.

회사는 2020년 디캠프 Y.E.S. 데모데이에서 수상하고 D.패밀리 기업으로 선정돼 인큐베이팅도 받고 있다. 같은 해 초기창업 패키지 최종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삼성전자 C랩의 'CES 2021' 참가를 위한 SW 개발사업을 수주하는 등 기업·기관의 프로그램 개발 의뢰도 늘고 있다. 대기업이나 금융권 IT 프로젝트 경험, 1만 다운로드 앱 개발 등 풍부한 실무경험을 가진 인재 풀이 있다 보니 기업들이 프로젝트 참여나 채용을 의뢰해 온다.

이 대표는 "창업 첫해에 프로그램 외주 개발과 연계한 교육 서비스가 유효한 지 검증한 데 이어 작년에는 서비스를 체계화하고 내실을 다져 수익구조를 만들었다. 이어 올해는 앱 론칭 동아리와 취업연계 서비스도 수익으로 연결했다"면서 "이제 스케일업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2023년까지 전국 대학 컴퓨터공학과 학생 18만명 중 10%를 고객으로 확보하는 데 이어 반전공자, 비전공자까지 대상을 확대하고, 글로벌로도 사업을 확장해 가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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