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정보 유출을 막으려는 삼성전자와 이를 공개하려는 유명 IT 팁스터(정보제공자) 간의 '기싸움'이 팽팽히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저작권 침해라며 경고하고 나섰지만, IT팁스터는 갤럭시 신제품 공식 렌더링으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개하며 맞대응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명 IT 팁스터 에반 블래스는 전날 자신의 트위터에 갤럭시 신제품의 360도 렌더링 이미지를 다수 게재했다. 이날 공개된 이미지는 삼성전자가 내달 11일 공개를 앞두고 있는 '갤럭시Z플립3'·'갤럭시Z폴드3'·'갤럭시S21 FE'·'갤럭시워치4'·'갤럭시버즈2' 등이다. 삼성전자는 이들 제품을 갤럭시 언팩(공개) 행사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에반 블래스는 특히 렌더링 이미지와 함께 "삼성전자가 정보 유출과 맞서 싸우겠다고 선언하자 에반 블래스가 모든 신제품 렌더링을 공개하기로 했다"면서 사우디안드로이드 계정 트윗을 공유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정보 유출 단속에 나선 것을 겨냥한 의도로 읽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언팩 행사를 한 달여 앞두고 신제품 이미지와 사양이 연이어 유출되면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유출이 심화하며 갤럭시 언팩 행사가 '김 빠진 행사'로 전락할 조짐까지 보이자 결국 IT 팁스터들에 칼을 빼든 것이다. IT매체 폰아레나는 "삼성전자가 공급망 업체들의 정보 유출을 단속하고 있다"고 지난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공급망 파트너들에 경고장을 발송한 데 이어 정보 유출 관련 저작권 매뉴얼도 발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이뤄지는 적당한 수준의 정보 유출은 사람들의 기대감을 모으는 일종의 바람잡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된다. 또 제품 출시 과정, 행사 준비 과정에서 정보가 샐 구멍이 많은 탓에 삼성전자의 신제품 정보 유출은 새로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최근 신제품의 핵심 정보가 과도하게 유출되면서, 기대감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오자 강경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의 경고 이후 IT 팁스터들은 삼성전자 신제품의 렌더링을 줄줄이 삭제했다. IT 팁스터인 맥스 잼버는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던 갤럭시Z플립3의 렌더링 동영상을 내렸다. 에반 블래스 역시 지난 8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관련된 내용이 담긴 게시물을 삭제하겠다"면서 그간 공개했던 렌더링을 삭제했다.
신제품 정보 유출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유출 구멍을 완전히 틀어막을 수 없다는 점에서 이를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겠지만 제조사들의 대응은 전보다 한층 강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폰아레나는 "삼성전자의 조치가 바람직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도 "신제품 정보 유출 차단 조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갤럭시 언팩 행사는 훨씬 흥미로워질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애플 또한 IT 팁스터와의 전쟁을 선언했다. 애플은 삼성전자보다 먼저 IT 팁스터에 정보를 계속 유출할 경우, 법적 조치를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내는 한편 사내 정보원을 색출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흘리기도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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