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지난달 장윤석 아트리즈 대표를 공동대표로 영입한 후 직급 폐지·영어이름 도입 등 '스타트업식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티몬의 덩치가 커지면서 빠른 의사소통과 차별화된 서비스 등 그간의 성장 원동력이었던 강점을 잃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티몬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목표였던 흑자전환 달성에 실패했다. 매출도 10% 넘게 뒷걸음질쳤다. 올해 코스닥 상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눈에 띄는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
장 대표는 취임 직후 가진 첫 타운홀 미팅에서 "티몬이라는 스타트업에 새로 입사했다 생각하라"며 "급변하는 커머스 환경에 맞춰 조직과 기업문화, 일하는 방식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히 저렴한 가격이나 좋은 상품만을 강조하는 것이 아닌, 재미 요소를 강화한 '콘텐츠 커머스'를 구축해 다른 이커머스들과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월 하송 부사장을 새 대표로 세운 위메프는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위메프 역시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800억원 가까이 줄었다. 8년간 회사를 이끌었던 박은상 대표가 지난해 6월부터 병가로 자리를 비우며 반 년 넘게 표류한 영향이다.
하송 대표는 그간 위메프가 강조했던 '가격' 외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플랫폼 이용자를 소비자와 판매자, 두 축으로 잡고 무료 VIP서비스, 정률 수수료 정책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2년 전 투자받은 후 사용처를 찾지 못했던 3700억원도 이를 위한 기술 고도화에 투입한다.
내부 조직도 '스타트업' 식으로 재편했다. 개인별 등급 평가제를 없애고 서술형 코칭제와 상향식 평가제를 도입했다. 직급도 폐지해 수평적 조직문화를 도입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사용자가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방위적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구성원들 간 '일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플랫폼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서 발을 뺀 롯데온 역시 새 대표와 함께 반등을 보여줘야 한다. 이를 위해 최근 이베이코리아 출신의 나영호 대표를 뽑아왔다. 이커머스 시장의 일선에서 최근까지 활동해 온 데다 롯데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롯데온의 반등을 이끄는 데 적합한 인재라는 평가다.
다만 롯데온의 퀀텀 점프를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여겨졌던 이베이코리아 인수에 실패했다는 점, 지주사와 롯데쇼핑 등에 얽매여 자유로운 운영이 어렵다는 점 등은 당면과제로 꼽힌다. 이에 일각에서는 신세계가 SSG닷컴을 분리시킨 것처럼 롯데온 역시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자율 경영을 시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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