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 야권 대권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를 겨냥한 '가족검증' 논란이 여권으로 옮겨붙고 있다. 당초 김 씨의 논문 표절 논란 등을 둘러싼 문제가 집중 제기됐지만, '혜경궁 김씨 논란' 등 가족 문제가 약점으로 꼽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향한 검증 논란이 다시 일어날 조짐이다.

여권의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1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와 관련한 논란에 대해 "대통령 가족에게도 사생활을 보호해야 하는 게 옳지만, 위법 여부에 대해서는 가족도 엄중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의 또 다른 대권 주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검증은 가급적 후보자 본인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말한 것에 대한 의견을 묻자 "여러 차례 TV토론에서 말씀드렸듯이, 대통령과 그 가족은 국가의 얼굴"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 외에도 이 지사 가족까지 검증 대상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윤 전 총장 측은 부인 김 씨가 논문 표절 의혹을 받자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여당 대선 후보들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이 김씨와 결혼한 것은 지난 2012년인데, 여권 후보들이 이보다 5년 전 논문 문제까지 검증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윤 전 총장 측은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자당 유력 대선후보들 본인의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그에 대한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를 취해 주시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부분 후보들은 가족까지 검증을 언급했으나,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지사는 "부인의 결혼 전 문제나 이런 것까지 지나치게 정치적으로 문제삼는 것이 어떨지 모르겠다. 가급적이면 검증은 후보자 본인 문제로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는 지난 2018년 경기도지사 선거 출마 과정에서 당시 경쟁 상대이던 전해철 의원을 향해 비방하던 한 트위터 사용자와 동일인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다. 수원지검 공안부는 같은 해 12월 이 사건에 대해 "트위터 계정이 김 씨 것이라고 단정하기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의혹이 일고 있다. 이 지사는 이 밖에도 형수 욕설, 친형 강제입원 등 가족과 관련한 도덕성 논란이 약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지사는 대선 출마 과정에서 이런 논란들이 대해 "여러 사정이 있긴 하지만 저의 인격이 부족한 부분이 분명히 있기 때문에 제가 사과 드린다"며 허리를 숙여 사과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11일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11일 여권의 유력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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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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