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공급량 500kg까지 높인 `수소튜브 트레일러`

일진하이솔루스, 국내 첫 출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를 활용하면 수소충전소의 운영비와 투자비, 시가지 운행 제한 등 수소 인프라 확대의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안홍상 일진하이솔루스 대표는 지난 8일 전북 완주산업단지 내 일진하이솔루스 공장에서 국내 최초로 타입4 수소튜브트레일러 출시 행사에서 "2025년 10억 달러까지 성장하는 수소튜브트레일러 시장 선점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수소튜브트레일러는 수소를 생산지에서 압축 저장 후 수소충전소로 운송 공급하는 수소 물류의 핵심 장비다. 수소 생산지에서 생산된 수소를 저장한 수소튜브트레일러가 수소 충전소에 도착하면 바퀴가 달린 수소튜브트레일러만 충전소에 설치되고, 운송 동력원인 차량은 생산지로 돌아가는 방식이다. 이후 트레일러 내부에 보관된 수소는 충전소의 압축 패키지를 거쳐 수소 차량의 연료로 충전된다.

관련업계는 수소 시장이 확대되며 튜브트레일러 시장 역시 빠른 속도로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제수소스테이션은 글로벌 튜브트레일러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억8500만 달러에서 연 28% 성장해 2025년에는 10억 달러까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는 수소튜브트레일러는 금속제 탱크를 장착한 타입1 제품이다. 그러나 금속제 특성상 저장 압력이 200바(기압)에 불과해 1기당 공급할 수 있는 수소의 양이 300㎏ 수준에 불과했다. 기존 타입1 트레일러가 진 금속제 탱크를 가로로 눕혀서 쌓은 형태인 반면, 일진하이솔루스는 길이를 줄인 탱크를 세로로 세워 모듈 형태로 만들었다. 총 40개의 실린더 탱크를 개당 4개씩 10개 모듈 형태로 칸칸이 배치한 형식이다. 이를 통해 차량의 전장 길이가 30% 이상 줄어들었다.

일진하이솔루스가 이번에 출시한 수소튜브트레일러는 비금속재질의 복합소재를 활용했다. 현대차 넥쏘의 수소연료탱크를 만드는 일진하이솔루스는 이번 수소튜브트레일러에 같은 소재를 적용했다. 플라스틱으로 제작된 라이너에 탄소섬유와 수지를 정교한 패턴 프로그램으로 감아 제작한다. 이를 통해 금속 소재 탱크보다 무게가 30% 이상 줄어드는 것은 물론, 압력을 450바로 설정해 트레일러 1기당 수소 공급량을 500㎏까지 높였다. 차량 길이는 더 짧아졌고, 무게는 더 가벼워졌는데 수소 공급량은 85% 늘어난 것이다.

기존 트레일러에 비해 원가 부담이 늘어났음에도 일진하이솔루스가 타입4 트레일러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것 역시 이와 같은 이유다. 현재 사용중인 금속 재질의 타입1 탱크는 압력이 200바에 불과해, 700바의 고압수소가 필요한 넥쏘에 충전하기 위해서는 1차로 450바로 압축하고, 이를 다시 700바로 압축하는 과정을 거쳐야 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타입4 트레일러를 사용할 경우 처음부터 450바로 운송이 가능하기 때문에 충전소에서 700바로 재압축하는 공정을 한 차례만 거치면 된다. 따라서 충전소 탱크 사용 시 필수였던 고가의 압축기 투자비용 및 시간, 공정상 비용까지 절감이 가능하다.

향후 일진하이솔루스는 450바 트레일러를 보편화시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 수소충전소와 협업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일진하이솔루스 관계자는 "현재 수소충전소가 재압축 관련해서 컴프레서 부하가 심해 고장도 잦고 애로사항이 많이 발생하고 있는데, 타입4 튜브트레일러가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좋은 해결책으로 기능할 수 있다"라며 "최근 지어지는 충전소들은 이런 점을 감안해 450바를 그대로 가져올 수 있도록 건축이 되고 있으며, 기존 충전소에도 고압 트레일러를 사용하는 것이 장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어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완주=전혜인기자 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