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쿨푸드 '와인 페어링 세트' 주문해보니… 크림소스 떡볶이에 3대 진미 '트러플' 더해 오징어먹물·날치알·스팸 '스페셜마리2' 추가 와인은 375㎖ 미니… 화이트·레드 선택가능 배달앱 성인인증 거쳐야… 할인 혜택은 없어
스쿨푸드가 분식과 와인의 페어링에 도전했다. <스쿨푸드 제공>
와인을 마신다고 하면 '폼 잡는 사람'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다. 각종 와인 서적과 방송이 쏟아져나오며 술 좀 마신다는 사람이라면 와인을 찾던 때도 있었다. 이제는 편의점에서도, 마트에서도 만 원이면 와인 한 병을 골라 나올 수 있다. 와인의 대중화를 넘어, 일상화가 이뤄진 셈이다.
와인의 위상 변화와 함께 '와인 안주'도 꾸준히 변화해 왔다. 치즈와 스테이크 등 양식에 곁들이는 것을 공식처럼 생각했던 때를 지나 한식에도 와인을 페어링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곱창구이집에서도 와인을 꺼내드는 사람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인의 '소울푸드' 떡볶이와 김밥에도 와인이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 아닐까. 일반적으로 떡볶이는 매운 양념 때문에 와인과 궁합이 좋지 않다고 여겨졌다. 하지만 떡볶이를 먹으며 와인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스쿨푸드가 '우회책'을 내놨다. 최근 트렌드인 까르보나라 떡볶이에 와인을 매칭한 것이다. 분식과 와인의 조합은 정말 '그럴듯'할까. 이번 BUY&EAT에서는 스쿨푸드가 선보인 '와인 페어링 세트'를 맛봤다.
◇와인 한 잔에 떡볶이 한 접시 어때
스쿨푸드가 홈술족을 겨냥해 선보인 '와인 페어링 세트'는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와 스쿨푸드의 인기 김밥 3종을 모은 스페셜마리2, G7 와인 1병으로 구성돼 있다.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는 생크림과 우유로 만든 크림소스로 만든 떡볶이에 세계 3대 진미 '트러플'을 더한 떡볶이다. 크리미한 떡볶이에 트러플의 독특한 향이 더해져 분식보다는 양식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이것만으로는 양이 부족하다 생각할 소비자들을 위해 오징어먹물마리·날치알마리·스팸마리로 구성된 스페셜마리2가 따라온다.
와인은 375㎖ 미니 사이즈로 1~2인이 가볍게 한 잔씩 반주로 즐기기 좋다. 취향에 따라 화이트 와인인 G7 샤도네이와 레드 와인인 G7 까베르네소비뇽 중 선택할 수 있다. 도수는 두 제품 모두 13.5도로, 샤도네이의 경우 화이트와인치고 다소 도수가 높다. 코르크 마개 대신 트위스트캡을 사용해 야외에서도 오프너 없이 간편하게 열 수 있다. 주말 캠핑이나 소풍을 나가며 미리 세트를 주문한다면 다른 준비 없이 우아한 한 끼를 즐길 수 있다.
◇진짜 와인이랑 잘 어울리나요
와인 페어링 세트의 메인 메뉴라고 할 수 있는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는 이름만 들어도 와인에 어울리지 않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실제로 간이 잘 밴 크림 떡볶이와 레드 와인의 조합은 괜찮은 궁합이었다. 파스타 면도 넉넉히 들어 있어 배를 채우기에도 적합하다. 다소 느끼하다고 느낄 수 있는 까르보나라 떡볶이를 레드 와인의 떪은 맛이 잘 씻어 준다는 인상이다.
화이트 와인의 경우에도 적당한 산미가 크림 떡볶이의 느끼함을 잘라주기는 했지만 트러플의 진한 향에 밀린다. 트러플 까르보나라 떡볶이가 아닌 일반 까르보나라 떡볶이라면 화이트 와인도 잘 어울릴 듯하다. 오징어먹물마리와 날치알마리, 스팸마리 등이 포함된 마리 3종과의 조합도 상대적으로 레드 와인 쪽이 낫다고 느꼈다.
다만 모든 스쿨푸드 매장에서 와인페어링 메뉴를 주문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은 아쉽다. 와인을 구비한 매장에서만 세트 메뉴 구매가 가능하고, 배달앱 등을 통해 성인 인증을 거쳐야 한다. 와인 페어링 메뉴의 중심이 트러플 까르보나라 파스타 떡볶이인 만큼 집에 이미 와인을 보유하고 있다면 해당 메뉴를 따로 주문해서 나만의 페어링을 즐기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트 메뉴임에도 함께 주문할 시 가격 할인이나 추가 구성 등의 혜택이 없다는 점은 아쉽다. 집에서 편하게 와인을 함께 받아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같은 가격 구성에 사이드 메뉴를 더해주는 등의 서비스가 있었다면 흠잡을 데 없었을 것이다.김아름기자 armijjang@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