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업계에 따르면 HMM 해운연합노동조합은 다음주 사측과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임단협에 돌입한다.
노조 측에서는 올해 임금 정상화와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2.8%의 임금 인상안에 대해 사측과 합의했지만, 그 전까지 8년이나 동결됐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여전히 임직원들 사이에서는 임금과 처우에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실제 지난달 29일 문재인 대통령이 '해운산업 리더국가 실현전략 선포 및 1만6000TEU급 한울호 출항식'에 참석하기 위해 부산신항을 방문했을 때 조합 측에서는 처우개선 등을 요구하며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이같은 불만은 특히 지난해와 올해 해운업계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더욱 명분을 얻고 있다. HMM은 앞서 지난해 영업이익이 9560억원을 기록해 전년대비 390.9% 늘었다. 이를 토대로 올해 초 코로나19극복 위로금 명목으로 100만원이 지급됐다. 이는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올해 역시 노조 측에서는 성과급을 요구할 예정이지만 이를 사측이 모두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HMM 임직원들이 임금 및 처우에 대한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기 때문에 실적에 비례해 성과급을 지급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HMM 관계자는 "다음주에도 해상노조와 경영진의 상견례가 예정되어 있는데, 상호간의 합리적인 접점을 찾아 원만하게 해결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제2 원양선사 SM상선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지난해 SM상선은 140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전년(영업손실 249억)과 비교하면 흑자전환을 넘어서 큰 폭으로 성장한 것이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실적이 더 좋아졌다. SM상선은 올해 1분기만에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조기 달성한 상태다. 이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상장(IPO)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실적을 토대로 SM상선 역시 창립이래 처음으로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성과급 지급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SM상선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회사 규모별로 성과급 지급 규모가 차이나는 것도 임직원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부분중에 하나다. 지난해 연간영업이익 1662억원을 기록한 고려해운은 올해 초 성과급 450%를 지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장 근무 직원들끼리는 처우에 대한 공유가 직접적으로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불만도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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