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완화 기대감 높아
중저가단지 매수세 지속 유입
'최고 상승률' 3주 연속 기록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뉴스>
[디지털타임스 박상길 기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3주 연속 최고 상승률이 지속되고 있고 서울은 중저가·재건축 단지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아파트값이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8일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올해 6월 21일부터 7월 5일까지 3주 연속 0.35%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한국부동산원이 주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2년 5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경기도가 이번주 0.43% 올라 지난주와 같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인천은 지난주 0.57%에서 이번주 0.46%로 오름폭이 다소 줄었다. 경기도와 인천은 광역급행철도(GTX) 효과 등 교통 개선 및 개발 기대감으로 안양 동안구(0.93%), 군포시(0.76%), 의왕시(0.73%), 오산시(0.71%), 안산 단원구(0.70%), 인천 계양구(0.62%)·연수구(0.54%) 등지에서 아파트값이 많이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에는 치솟는 서울 집값을 견디지 못한 인구가 경기도로 유입된 영향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인구는 올 들어 6개월간 10만2475명이 줄어든 반면 경기도 인구는 올 들어 6개월간 7만3654명이 증가했다.

서울 아파트값은 이번주 0.15% 올랐는데,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년 6개월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5월 셋째 주 이후 8주 연속 0.10%대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은 정부의 수도권 3기 신도시 등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상승 폭이 매주 둔화했으나 4·7 재보궐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다시 오름폭을 키워 'V'자 형태로 반등했다. 이후 정부와 서울시가 재건축 과열을 막기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등 대책을 내놨지만, 재건축·중저가 단지로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집값 상승세가 지속됐다.

서울에서는 양천구(0.13%→0.11%)를 제외하면 이번 주 모든 지역이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특히 노원구가 13주 연속 서울 최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올해 4월 말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한 노원구는 중계·월계·상계동의 역세권 재건축 단지 위주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부동산원은 이번 주 조사에서부터 신규 표본을 활용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주간 아파트 조사 표본은 기존 9400개에서 3만2000개로 3.4배 늘어났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신규 표본의 적정성과 안정성은 외부 지수검증위원회와 전문가 자문회의 등을 거쳐 검증받았으며 통계청의 최종 승인을 받았다"며 "기존 표본에 이어 시계열 통계로 이용하는데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한국부동산원 제공>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변동률 그래프. <한국부동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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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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