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욱(왼쪽)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팀장과 전형근 엔아이티코리아 실장이 제조장비 원격관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제공
장승욱(왼쪽)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팀장과 전형근 엔아이티코리아 실장이 제조장비 원격관리 플랫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제공
"중소 제조기업들은 인력이 부족하다 보니 환경설비를 갖추고도 제대로 운영하지 못하거나, 장비 이상신호를 미처 파악하지 못해 문제가 커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기업들을 위해 내부 전담팀이 전국 곳곳의 장비 운영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면서, 또 한명의 직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형근 엔아이티코리아 실장은 "제조현장의 공기질 유지와 오염물질 배출 방지를 위한 집진기의 경쟁력 차이는 바로 '유지관리'에서 나온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기 성남 중원구에 본사를 둔 엔아이티코리아는 대형 집진기와 유해가스정화장치, 대기오염방지시설 제조회사로, 고객사에 공급한 장비 운영 상황을 원격에서 모니터링하고 문제 시 즉각 알람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다. 이를 위해 글로벌 에너지관리·자동화 플랫폼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의 클라우드 기반 원격 장비관리·제어 플랫폼 '에코스트럭처 머신 어드바이저'를 이용한다. 회사는 액션서비스팀을 두고 장비 운영상황 파악부터 비정상적인 조작에 대한 알람 제공까지 원격 서비스를 제공한다.

2003년 설립된 이 회사는 건자재, 화학, 전자부품, 제철, 태양광, 건설 등 대기업을 포함해 100여개 고객사를 두고 있다. 최근 산업현장에 환경·안전규제와 관련 정부 지원이 강화되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공기질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회사는 올 상반기에 작년 전체 매출에 버금가는 실적을 기록하며 고속 성장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장비 유지관리 서비스가 중요한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고객사 현장에 설치된 설비에서 나오는 공정 데이터를 클라우드에 축적해 실시간 확인함으로써 사람이 공장 안에서만 할 수 있었던 장비 운영·관리의 시·공간 제한을 없앤 덕분이다. 이 회사는 고객사와 원팀이 돼 원격으로 장비 운영상황을 확인하고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하면 즉각 대응한다.

전 실장은 "클라우드 상에서 각종 설비 작동 데이터를 확인하니, 고객사들이 과거 수기로 했던 환경지표 등을 손쉽게 기록해 환경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이를 통해 초기투자 비용과 인건비를 약 20% 절감하고, 문제가 발생하면 엔지니어가 즉각 투입돼 해결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승욱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엔지니어링팀장은 "장비 운영·관리의 시·공간 제한이 사라지면 더 적은 인원으로 장비 유지관리를 하면서 시스템을 최신 상태로 유지하고 운영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서 "내부 직원뿐 아니라 외부의 검증된 조직과도 상황을 공유하면서 협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한 제조기업은 소방시스템에서 비상알람이 울렸는데도 생산시설 소음 때문에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계속 생산했다. 다른 한 기업은 관련 법상 상시 가동해야 하는 환경설비를 제대로 가동하지 않은 채 제조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엔아이티코리아는 원격에서 이런 상황을 실시간 파악해 알려줌으로써 문제점을 바로잡도록 도왔다.

특히 국내뿐 아니라 해외 곳곳에 생산현장을 둔 기업들은 현장에 숙련된 엔지니어가 부족해도 장비를 원격 관리·운영하고 이상징후에 대응하는 동시에 신설 공장의 수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글로벌 어디서도 이용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클라우드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데이터와 연결을 통한 스마트화와 모든 것의 서비스화가 제조업의 화두인 가운데, 제조기업들은 이를 통해 제품 경쟁력과 제조공정 혁신에서 한 단계 나아가 서비스를 통한 차별화도 꾀할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세계적으로 3000개 이상 고객을 두고 스마트 팩토리 구현을 지원한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제조거점 확장을 추진하는 반도체, 이차전지 기업을 비롯한 주요 기업들이 지능형 생산환경 구현을 위해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장승욱 팀장은 "글로벌 제조업 경쟁이 격화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탄소중립이 화두가 되면서 디지털 경쟁력과 함께 지속 가능성이 중요한 과제로 부각됐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이런 흐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 성장과 혁신을 이어가도록 우리가 또 한명의 직원이자 '혁신 어드바이저'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슈나이더일렉트릭이 가진 에너지와 자동화 DNA를 녹여 넣어 K제조업의 지속 가능성 향상과 성장을 뒷받침하는 게 우리의 미션"이라고 말했다.

전형근 실장은 "디지털화를 했느냐 안 했느냐는 제조현장의 설비 유지관리 경쟁력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우리 설비는 디지털화가 돼 있어 담당자가 태블릿 하나로 수많은 설비의 작동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지만, 다른 경우 문제가 터진 후에야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들이 장비 운영상황을 더 편리하게 확인하도록 대시보드 형태로 제공하고,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필요한 공기 정화·살균장비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한편 해외 현장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 지능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엔아이티코리아의 대기오염저감장비   엔아이티코리아 제공
엔아이티코리아의 대기오염저감장비 엔아이티코리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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