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준 수소사업기획팀 팀장 [디지털타임스 장우진 기자] 대표적인 '굴뚝 산업'으로 꼽히는 철강업종에서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생산을 통해 기존 화석연료 대체를 추진하는 등 탄소 제로 실현을 위한 그룹의 수소 비전에 발을 맞추고 있다.
김택준(사진) 수소사업기획팀 팀장은 8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철강업계가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수단이 바로 수소"라며 "수소는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어 수소를 경제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미래 철강산업에서는 경쟁력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수소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통해 화석연료 기반의 전통적인 굴뚝산업을 벗어난다는 각오다. 현대제철은 기존 에너지원인 석탄, 액화천연가스(LNG), 전력을 대체하기 위해 부생수소 생산에 나서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소 생태계 성장의 촉매제 역할에도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김 팀장은 "현대제철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전량 수소로 대체한다고 가정하면 약 400만톤의 수소가 매년 필요하게 된다"며 "모든 활동의 첫 걸음이 바로 부생수소를 통한 화석연료 대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생수소는 미래의 그린수소로 전환되기 위한 과도기적인 방식으로 수소생태계의 마중물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며 "마중물 없이는 펌프가 작동할 수 없는 만큼 그 경제적 가치는 무한대"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사의 부생수소가 없었다면 수소전기차 넥쏘는 현재 대비 2~3배 고가의 수소를 사용해야 하고, 이 경우 생태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며 "매출액이나 수익 등 경제적 가치보다는 산업 전반의 생태계 형성의 촉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소중한 가치로, 이를 5년 전부터 준비해 온 역할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자신했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수소 산업을 이끄는 핵심 기업 중 하나다. 이 과정에서 현대제철은 부생수소 생산이나 수소 산업의 핵심인 금속분리판 생산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 현대제철은 수소 산업은 어느 한 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려운 만큼 개방형 혁신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목표다.
김 팀장은 "그룹의 수소 비전은 단순 사업이 아닌 미래 탄소중립시대를 위한 에너지 체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현대제철의 가장 큰 역할은 탄소중립 된 '넷 제로 스틸'(Net Zero Steel)을 자동차에 공급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또 "수소환원제철 및 신재생 에너지를 통해 경쟁력 있는 철강제품을 공급하는 것이 주 역할"이라며 "부생수소의 공급, 해외 그린수소 도입, 수소연료전지 발전을 통한 신재생 전력 확보, 전기·수소차로의 전환 등 수소 벨류체인 전반에 걸쳐 그룹과 공조해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5년 전부터 자동차용 부생수소를 생산해 공급해 본 경험을 돌이켜 보면 산업계 전반의 공동 협력을 통해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는 것을 체감했다"며 "명확한 비전과 목적 없이 사업에 뛰어드는 현상에 대해 우려도 있다. 어느 한 기업이 단독으로 형성할 수 없는 만큼 '경계 없는 개방형 혁신'(Borderless Open Innovation)을 통해 수소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장우진기자 jwj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