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부친상 계기 '脫문재인 정부·汎야권' 잠룡들 첫 조우 尹·金, 故최영섭 대령에 "6·25 전쟁 구국의 영웅" 예우 입 모아 정치적 대화 여부 질문에 尹 "인사만 나눴다" 金 "조문하러 왔다" 말 아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를 찾아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빈소 조문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양측의 정치 참여 결심 이후 처음으로 조우했다. 최 전 원장의 부친이자 '6·25 전쟁영웅' 중 한명인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이날 작고(향년 93세)하면서 마련된 빈소를 윤 전 총장이 조문하면서 만남이 이뤄졌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최 대령 빈소를 약 30분간 조문한 뒤 취재진을 만나 "당연히 와야 하는 자리"라며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 여부와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고 (고인인) 어르신께서는 6·25 때 나라를 지킨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니까 국민의 입장에서 왔다"고 밝혔다.
대권 경쟁이 점쳐지는 최 전 원장과 어떤 대화를 했는지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과는 인사만 나눴고 조문 오신 분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눴다"고 말해 정치적인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조문을 계기로 최 전 원장과 정치적 공감대가 커졌다고 볼 수 있느냐'는 질문에도 "좀 너무 많이 나간 추측"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 전 원장은 윤 전 총장과 '조문해주셔서 감사하다'는 인사를 나눴다고 전했다. 그는 앞서 이날 전한 '대한민국을 밝혀라'라는 부친의 유언은 어떻게 구체화할 것이냐는 질문에 "오늘은 저희 아버님을 기억하고 기리는 날이니 양해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며 언급을 자제했다. 이외에도 고인은 임종 자리에서 둘째 아들인 최 전 원장에게 '소신껏 하라'는 말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윤 전 총장에 앞서서는 함께 '탈(脫) 문재인 정부·범(汎)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도 빈소를 방문했다. 김 전 부총리는 문상을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내가 부총리로 있을 때 감사원장이었고 같이 국정을 논했다"며 "늘 존경하던 분이 최 전 원장이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아울러 "최 전 원장 아버지는 우리나라를 구한 구국의 영웅이라 조문하러 왔다"고 덧붙였다 .
그는 자신이 최 전 원장과 함께 야권 대선주자로 거론된다는 질문에는 "특별히 그런 얘기를 나눌 계제는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야 가운데 어느 쪽에서 정치에 참여할 것지, 언제 정치참여 의사를 밝힐지에 대해서도 "돌아간 분을 조문하러 왔고 유가족을 위로하러 온 것이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