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 "버스는 일정표대로…4명까지 2단계 컷오프" 예고 국힘 최고위 경선준비委 출범 의결, 대선 실무 돌입 알려 崔 부친상에 野인사들 조문 연쇄접촉…김동연도 발걸음 野 대권경쟁 尹 1강 유지…김종인 "입당보단 막판 단일화" 국민의힘 지도부가 경선 일정 '8월 버스 정시 출발'을 재확인하면서 범야권 대선 주자들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8일 모 라디오방송에서 "(경선) 버스는 일정표에 맞게 간다"며 "많게는 14명까지 거론되는 당 안팎 예비주자들을 최대 2단계 컷오프를 거쳐 4명까지 압축한 뒤 본선을 치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 내에서만 원희룡 제주도지사, 홍준표·김태호·하태경·윤희숙 의원, 유승민 전 의원, 황교안 전 당대표, 장기표 경남 김해시을 당협위원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 9명의 주자가 꼽히고 있다. 당 밖에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최재형 전 감사원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잠재 후보들까지 많은 상황에서 1차 컷오프만으론 유의미한 경쟁이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당원 50, 일반국민 50 비율의 여론조사로 점수를 매기는 '경선 룰' 변경 가능성에 대해 "모든 주자들이 합의하는 게 아닌 상황 속에서 변경은 유력하지 않다"고 말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최고위원회는 부산 출신 당내 최다선(5선)의 서병수 의원을 위원장, 한기호 당 사무총장을 부위원장으로 하는 제20대 대선 경선준비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당 밖 주자들을 향한 입당의 손짓도 계속 이어졌다. 이준석 대표는 윤 전 검찰총장 입당에 대해 "제가 듣고 있는 무수한 첩보로는 그게 맞는 것 같다"며 "제3지대를 고려하는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선 경선을 장거리 출퇴근에 비유하며 "타야 할 광역버스를 놓치고 다음 정류장까지 택시로 쫓아가는 게 쉽지는 않다"며 "(윤 전 총장이) 버스에 미리 타서 뉴스를 볼지, (출발 직전) 막판에 탈지 모르지만, 제시간에 탑승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대표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당 내에서 좋은 말씀을 하신 분들, 지금 돕겠다고 하는 분들도 상당수"라며 "8월말이 꼭 되지 않더라도 합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포함해) 기한 내 입당하는 분들은 두 단계에 걸쳐 컷오프가 가능하다"며 "본경선에 오르는 후보는 4명으로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최 전 감사원장의 부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이날 새벽 향년 93세로 작고하면서 정국의 관심이 집중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조화를 보내는 등 정부·정치권의 조문이 이어진 가운데 야권 유력 인사들이 최 전 원장과 첫 대면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권영세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이 오전 중 먼저 빈소를 찾은 데 이어, 같은 당 이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오후 조문했다. 김동연 전 부총리가 조문한 데 이어 윤 전 검찰총장도 조문해 최 전 원장과 첫 대면했다. 윤 전 총장은 조문 후 "(최 전 원장은) 정치를 하냐 안 하냐와 관계없이 존경받는 감사원장이었고, 작고하신 어르신은 6·25 전쟁 때 나라를 지켜 모든 국민이 존경하는 분"이라며 "최 전 원장과 인사만 했고, 조문 온 다른 분들과 일상적 이야기를 했다"고 말했다.
둘째 아들인 최 전 원장은 빈소를 지키며 정치현안에 관해선 최대한 말을 아꼈지만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의식이 있으실 때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 그렇게 한 말씀 해주셨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그는 정치참여를 결심한 이유를 묻자 "아버님이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로 말씀드리겠다. 저 때문에 수고들 많으시다"고만 답했다.
한편 이날 여론조사업체 리얼미터가 발표한 '여야 후보 적합도 조사' 결과(기간 지난 6~7일·전국 성인 유권자 1006명 대상·오차범위 ±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보수야권 대선주자 적합 후보' 설문에서 윤 전 총장이 33.2%로 선두를 달렸다. 이어 홍준표 12.9%, 유승민 9.7%, 안철수 6.6%, 최재형 4.0%, 하태경 3.9%, 황교안 3.4%, 원희룡 2.7%, 윤희숙 2.6%, 기타 1.2% 순으로 나타났다. 부동층은 19.7%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으로 응답자 범위를 좁힐 경우 윤 전 총장 지지율은 58.0%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홍준표 10.0%, 유승민 6.0%, 최재형 5.6%, 황교안 3.5%, 안철수 3.4%, 윤희숙 2.5%, 원희룡 2.0%, 하태경 1.3% 순이었다. 정치권에서 '킹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최근 모 매체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현재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현재 국민의힘의 바람과 달리 '막판 단일화'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8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 조문을 위해 빈소에 들어서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제공
이준석(가운데)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