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서울 집값에 수도권과 지방으로 밀려나오는 인구가 올해 1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집값이 오르는 것은 수도권 역시 마찬가지인지라, 현 추세대로면 저소득층 근로자들은 지방까지 밀려나 서울로 출퇴근을 해야 할 지경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8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의 국내인구이동 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5월까지 서울을 떠난 인구(전출자)는 전입 인구보다 4만4118명이 더 많았다. 월 평균 인구 순유출은 8823명이다.

이런 추세면 연간 순유출이 1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서울의 인구 순유출은 지난 2018년 11만230명에서 2019년 4만9588명으로 크게 감소했다가 작년엔 6만4850명으로 늘었고, 올해 들어서는 증가 폭이 커지고 있다.

이는 서울 집값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경기도나 지방으로 밀려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KB부동산 리브온에 의하면 지난 6월 현재 서울 주택의 평균 매매가격은 아파트는 11억4283만원, 단독주택은 9억2999만원, 연립주택은 3억2980만원이었다. 서울 아파트값은 1년 전과 비교해 19.48%, 단독주택은 7.46%, 연립주택은 10.45% 각각 상승했다.

이런 흐름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서도 나타난다. 행정안전부 통계에 따르면 지난 6월 현재 서울 인구는 956만599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15만4856명이 감소했다. 여기에는 전입·전출에 출생·사망까지 포함됐다.

반면 경기도 인구는 올해 들어 6개월간 7만3654명이 증가했다. 경기도 인구는 지난 1년간은 16만2668명, 그 전 1년간은 17만8842명 늘었다.

문제는 수도권 집값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경기도 주택의 평균 전세가는 아파트가 1년 전보다 15.89% 오른 3억4938만원, 단독주택은 3.51% 상승한 2억4711만원, 연립주택은 8.32% 오른 1억2628만원이었다.

특히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집값은 최근 1년간 가파르게 상승했다. 고양시의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1년 새 45.6% 상승했다. 김포시는 45.0%, 의정부시는 44.5% 각각 치솟았다. 안산시(37.7%), 시흥시(37.6%), 용인·광주시(37.4%), 양주시(35.5%), 의왕시(35.1%) 등도 많이 올랐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서울 주택가격과 전셋값이 크게 오르면서 수요가 경기·인천 등 수도권으로 몰리고 있다"며 "작년에는 수원 용인 성남 등이 많이 올랐는데 올해는 작년에 다소 소외됐던 지역을 중심으로 눈에 띄게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했다.

이는 전국 기준으로 자산 상위 계층이 아니라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아파트를 매입하거나 전세를 얻기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통계청의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나라 가계의 전체 자산에서 부채를 뺀 평균 순자산은 소득 하위 20%인 1분위가 1억1877만원, 2분위가 2억1467만원, 3분위가 2억9225만원, 4분위가 3억9447만원, 소득 상위 20%인 5분위는 7억9409만원이었다.

소득 상위 근로자가 아니라면 경기도에서 전세조차 구하기 쉽지 않다는 결론이 나온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 실장은 "정부가 정책으로 주택 가격을 안정시키는 한편 저소득층의 주거복지에 신경을 써야 하며, 교통망을 정비해 수도권 외곽에서도 서울 접근이 용이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서울에서 최근 1년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 아파트촌 <연합뉴스>
서울에서 최근 1년새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노원구 아파트촌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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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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