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삼성중공업 제공>
지난해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삼성중공업이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드릴십. <삼성중공업 제공>
지난해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삼성중공업이 올해 체질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발생한 적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드릴십의 첫 용선계약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 수주 포트폴리오도 크게 개선됐다.

7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말 이탈리아 전문 시추선사 사이펨과 드릴십 1척에 대한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사이펨이 2022년까지 드릴십을 매입할 수 있는 옵션도 포함돼 있어 추후 매각도 가능하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에게 드릴십은 비용을 발생시켰던 '아픈 손가락'이다. 해당 드릴십은 2013년 그리스 선사인 오션리그(OceanRig, 현 트랜스오션)로부터 5억5000만 달러에 수주한 설비로, 당초 2015년 인도하기로 했다가 선사 측 요청에 따라 2019년 말까지 납기일이 세차례나 연장됐다.

하지만 오션리그가 스위스선사인 트랜스오션에 인수되고 트랜스오션은 국제 유가 폭락 등을 우려해 삼성중공업에게 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양 사는 법적공방까지 가게 됐다. 이후 삼성중공업이 선박 소유권을 가져왔지만 잔금을 받지 못하면서 대손충당금으로 인한 적자가 지속됐다. 실제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기록한 영업손실 7664억 중 약 60%는 드릴십의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반영된 것이었다.

하지만 이번 용선계약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게 됐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수주의 질도 좋아졌다. 삼성중공업은 이달까지 총 51척, 65억 달러 규모를 수주했는데, 이는 5억 달러 규모를 수주한 지난해와 비교해 10배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특히 올해는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6척, 컨테이너선 38척, 원유운반선 7척 등 다양한 선종이 포트폴리오에 포함됐다. 지난해 상반기 탱커 5척 수주가 전부였던 것과 비교하면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향후 삼성중공업은 현재 기술을 선점하고 있는 LNG 분야에서 경쟁업체들과 격차를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정진택 사장 주관으로 거제조선소에서 '조선·해양 LNG 통합 실증 설비'를 완공했다. 이곳에서는 LNG 기술의 고도화 및 기자재 국산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현재 진행중인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드릴십 매각 등 현안이 해소되면 경영 정상화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환경규제 강화 기조로 발주 증가 추세인 LNG연료 추진 선박을 올해 잇따라 수주하며 기업 간 경쟁에서도 손꼽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이상현기자 ish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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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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