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사상 최대 실적 12년만에 2분기 영업익 1조 돌파 올레드TV 출하증가 수익성 주효 3개이상 패키지제품 구매도 늘어
모델들이 83인치 LG 올레드 TV(모델명 83C1)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디지털타임스 박정일·전혜인 기자] LG전자가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세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생활가전이 버텨주는 가운데,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다투고 있는 올레드 TV의 가격 경쟁력 강화 등이 이번 실적 호조의 주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적자를 지속하던 스마트폰 사업의 과감한 정리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을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7일 공시한 2분기 잠정실적에서 연결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은 지난 2019년 동기 매출액인 15조6292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2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이다. 영업이익 1조1128억원도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 이후 12년만에 2분기 기준 1조원을 돌파하며 수익성 면에서도 선전했다.
사업부문별 실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2분기 실적 호조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A본부)이 10% 안팎의 안정적인 영업이익률을 이어가는 가운데, 주력인 올레드TV의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TV(HE본부)의 수익성 강화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사업부문별로 보면 H&A본부의 경우 매출액이 6조원 중반대에 이르며 2분기 역대 최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0% 수준인 6000억원 중반대를 거뒀을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에서는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전제품의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 제품을 동시에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가 의미있게 늘고 있다는 것이 LG전자 측의 설명이다.
이에 더해 2분기부터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유럽 등 해외에도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역시 실적 순풍에 뒷바람이 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이에 따라 생활가전 시장에서 LG전자와 미국 월풀 간 격차가 더 벌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가전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에서 월풀보다 약 5000억원 가량 앞섰는데, 2분기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지면서 격차가 더 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만 양사 매출액 차이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 뿐 아니라 연간 매출에서도 LG전자가 월풀을 완전히 압도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HE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5년만에 2분기 기준 매출액이 4조원을 넘게 되는 것이다. 올 들어 LCD 패널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TV 제조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LG전자는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올레드 TV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에서 호조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기세에 힘입어 올해 LG전자 TV 매출 중 LG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VS본부는 완성차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두 배 가량 상승하고 적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BS본부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IT 제품이 선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계절가전 성수기에 더해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TV 역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올레드 TV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전화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적자가 누적됐던 MC사업본부 실적이 제외되면서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MC사업부문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8801억원을 기록해 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장사업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글로벌 3위 부품사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지난 1일 출범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액이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