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계절가전과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호조로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적자가 누적되던 모바일(MC)사업부의 실적이 2분기부터 영업손실이 아닌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되며 실적 수치가 크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LG전자는 7일 공시를 통해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17조1101억원, 영업이익 1조11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지난 2019년 2분기 매출액인 15조6292억원을 크게 뛰어넘어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 수준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지난 2009년 2분기 1조2438억원 이후 12년만에 2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었다.

사업부문별 실적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이번 2분기 실적 호조는 주력사업인 생활가전(H&A본부)와 TV(HE본부)의 수익성 상승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업계와 증권가는 2분기 LG전자 H&A본부의 매출액이 6조원 중반대에 달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률은 10%에 육박해 6000억원 상당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간 인테리어 가전인 LG오브제컬렉션의 꾸준한 인기가 실적에 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수요가 지속되면서 가전제품의 단품 구매는 물론 3개 이상 제품을 동시에 구입하는 '패키지 구매'가 의미있게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더해 LG전자가 2분기부터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유럽 등 해외에도 오브제컬렉션을 론칭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역시 실적 호조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LG전자는 올해 2분기 미국 월풀과의 가전사업 실적 격차를 더욱 벌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가전사업부는 지난 1분기 매출액에서 월풀보다 약 5000억원 가량 앞섰는데, 2분기에도 격차를 더욱 벌리며 양사 매출액 차이는 1조원 가량 날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 생활가전 사업이 영업이익뿐 아니라 매출액에서도 월풀을 제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E본부는 올레드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에 힘입어 2분기 매출액이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경우 지난 2016년 2분기 이후 5년만에 2분기 기준 매출액이 4조원을 넘게 되는 것이다. 올해 들어 LCD 패널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며 TV 제조사들이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LG전자는 폭발적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올레드 TV의 성장세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에서 호조를 기록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올해 들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기세에 힘입어 올해 LG전자 TV 매출 중 LG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도 약 30%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VS본부는 완성차 수요 회복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두 배 가량 상승하고 적자 규모도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BS본부는 재택근무, 원격교육, 게임 수요 증가 등에 힘입어 IT 제품이 선전하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30%가량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계절가전 성수기에 더해 프리미엄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TV 역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올레드 TV 판매 증가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LG전자가 이달 말 휴대폰 사업을 종료하기로 발표한 가운데 MC사업본부의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 적자가 누적됐던 MC사업본부 실적이 제외되면서 올해 LG전자 영업이익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좋아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MC사업부문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2조8801억원을 기록해 반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미래성장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장사업은 하반기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글로벌 3위 부품사인 마그나와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은 이달 1일 물적분할을 완료하고 하반기 본격적인 출범이 기대된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의 연간 매출액 70조원, 영업이익은 4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