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영섭 고려대 특임교수(전 중기청장)가 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주영섭 고려대 특임교수(전 중기청장)가 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기조발표를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효율성 게임만으로는 중국을 절대 이길 수 없다. 비즈니스 모델을 바꿔야 한다. 대량생산·소비구조에서 맞춤형 생산·소비로 바꾸는 동시에, 모든 것의 서비스(XaaS)화. 대·중소기업의 수직적 연합을 통한 제조업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으로 승부해야 한다."

주영섭 고려대 공학대학원 특임교수(전 중기청장)가 7일 온라인으로 개최된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신제조업 강국전략'을 제시했다.

주 교수는 이날 "모든 기업과 국가의 미래는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달려 있고, 세계는 지금 비즈니스모델 변화를 통한 '신제조업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대한민국도 판을 바꾸는 혁명을 통해 제조업 국가에서 신제조업 강국으로 변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기협은 코로나19로 인해 하계포럼을 7일부터 4주간 매주 수요일마다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행사 주제는 '위기를 넘어 새로운 일상(New Normal)으로'다. 첫날 기조강연자로 나선 주 교수는 제품과 기술혁신을 기본으로 하면서 정보통신, 서비스, 콘텐츠, 에너지 등 연관산업을 다 끌어안는 융합·통합·플랫폼화가 신제조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산업의 초변화가 시작되면서 제조업이 완전히 새로운 각도로 조명되고 있다. 혁신과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세계 각국이 제조업 재무장과 신제조업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데이터 중심의 디지털 혁신이 일어나면서 업의 경계가 사라지고, 제조업이 강한 국가들이 디지털 혁신 기반의 산업융합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2011년 하노버 산업박람회에서 선언한 '인더스트리 4.0'의 핵심은 기술혁신이 아닌 비즈니스 모델 혁명이고, 이는 기존 대량생산 체제로는 중국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공감대에서 시작됐다"면서 "현재 우리나라도 독일과 같은 상황인 만큼 산업의 틀을 바꾸는 변화에 뛰어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구성하는 고객, 제품·서비스, 운영모델, 매출모델의 4대 요소가 모두 바뀌는 만큼 전면적인 구조변화에 뒤처져서는 안 된다는 것. 출발은 고객에 대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주 교수는 "누가 우리 제품에 관심이 있고 실제로 선택하는지를 알 수 있는 고객 데이터가 기본이다. 그들의 수요를 명확하게 이해하고 각각의 고객에 차별화된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게 컴퓨팅 혁명과 AI"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에 서비스를 융합하는 XaaS화와 구독모델이란 세계적인 대세를 거슬러선 안된다. 수요자와 공급자를 연결하는 디지털 플랫폼화와, 제품과 금융의 융합도 중요한 변화"라고 밝혔다.



특히 주 교수는 "디지털 플랫폼의 주도권이 기업과 국가의 미래를 좌우할 것인 만큼 적어도 한국에서의 장은 우리 기업들이 만들어야 한다"면서 "한국은 거의 모든 제조업을 하고 있으니, 토털 솔루션 프로바이더 전략이 효과적이다. 전기차·그린모빌리티, 순환경제, 수소경제, 플랜트 등에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산업에 필요한 턴키 솔루션을 공급하는 연합·협업전략을 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2021년 기술경영인상' 수상자들에 대한 시상도 진행됐다. CTO(최고기술책임자) 부문 공동 수상자로 선정된 김명환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영근 LS일렉트릭 전무, 중소기업 최고경영자 부문 수상자인 김현수 디케이락 사장, 박화석 우성정공 대표, 이성진 이성진 대표, 박병서 일신웰스 대표가 상을 받았다. 연구소장 부문에는 김정년 LS전선 연구소장, 김민수 티엠바이오 연구소장, 이상욱 한화솔루션 연구소장이 선정됐다.

구자균 산기협 회장(LS일렉트릭 회장)은 "이번 행사는 우리 앞에 놓인 변화를 기회로 만드는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기협은 지난 6월말 기준 회원사 1만 곳을 넘어섰으며, 회원사들을 위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면서 "국내 최초로 디지털 전환 생태계 조성방안을 논의하는 기업 협의체 '코리아DT 이니셔티브'를 3월 출범하고, 기업이 정부 R&D 기획에 참여하는 민간 R&D 협의체를 구성한 데 이어 국내 최고의 혁신서비스 대표 기관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경애기자 naturean@dt.co.kr

구자균 산기협 회장(LS일렉트릭 회장)이 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구자균 산기협 회장(LS일렉트릭 회장)이 7일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기술경영인 하계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온라인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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