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상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내 OTT 플랫폼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콘텐츠 제작 지원 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국내 OTT 기업들은 한목소리로 답답함을 토로했다. 양시권 티빙 콘텐츠사업팀장은 "OTT 사업 진흥을 위한 컨트롤타워가 조속히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OTT를 활성화하려면 부처 간 규제 관할을 먼저 일원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국내 콘텐츠의 경쟁력은 이미 입증이 된 상황에서 국내 OTT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필수적이지만 정작 정부의 지원책은 미비한 실정이다. 특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통신위원회, 문체부가 OTT를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하고 주도권 싸움에만 매몰하고 있는 동안, 국내 OTT 기업들은 보호받지 못하고 방치되고 있다. 실제 정부는 지난해 6월 국내 OTT 사업자의 성장과 해외 진출 지원을 목표로 세액공제와 자율등급제 추진을 과제로 내세우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했으나 아직까지 제대로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양 팀장은 "지금의 상황을 보면 반복적으로 새로운 규제와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만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며 "이 부분이 정리가 돼야 법제나 진흥 정책, 최소한의 규제 등이 논의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동환 콘텐츠웨이브 정책협력 부장도 "사업자들은 저 멀리 가 있는데 정부가 발표한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에 적시돼 있던 정책의 로드맵은 한 걸음도 떼지 못한 상황"이라며 "시장 변동은 굉장히 급하게 이뤄지고 있는데 정책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며 엇박자가 나고 있다"고 꼬집었다.
OTT 콘텐츠 산업 지원 전략으로 금융 지원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주장과 국내 기업의 역차별을 막는 공정한 룰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허승 왓챠 PA 이사는 "왓챠는 스타트업으로서 성장을 이뤄내기까지 단 한 번도 수익을 내 본 적이 없고 적자를 기록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투자를 유치하고 매출을 신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업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믿음을 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허 이사는 "콘텐츠 IP(지식재산권)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고 이를 둘러싼 정부의 이해와 지원이 이뤄졌을 때 세계 시장에서 K-콘텐츠의 강점도 쌓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조한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은 "구글이나 애플은 자체 OS(운영체제)를 갖고 있고 글로벌 차원에서 커다란 이용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구글과 애플이 임의로 룰을 정하면 국내 사업자들은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며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으로 공정한 룰 설립이 이뤄져야 산업적으로 대항하거나 혹은 기회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공정한 경쟁의 룰을 반영할 필요성이 있다"고 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은 이날 영상 축사에서 "K-콘텐츠의 경쟁력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K-OTT의 경쟁력은 아쉽게도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세계적인 기업들이 K-콘텐츠를 교두보 삼아 아시아 시장 선점에 나서는 상황이 새로운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콘텐츠 제작 산업이 하청기지화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장기적 성장을 목표로 국내 OTT 플랫폼과 콘텐츠 산업의 동반 성장을 적극적으로 이끌겠다"며 "수출용 콘텐츠와 해외 홍보 지원 등을 통해 국내 OTT 콘텐츠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헌 의원은 "OTT는 문화예술로 바라보지 않으면 장기적 미래 구상 어렵다"며 "이제 원론적인 논의를 벗어던지고 실질적 논의에 나서야 할 때다. 규제 정책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1위와 2위를 다투는 OTT 플랫폼 육성을 위한 지원 정책 마련에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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