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추구' 합리적 소비 증가 프로모션 등 공격적 마케팅 전환 5월 956만명… 月 10만명씩 늘어 업계 "소비자 선택권 넓어질 것"
KT스카이라이프가 전국 GS25 편의점에서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후불 유심을 판매하고 있다. KT스카이라이프 제공
한때 서비스 불모지로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던 알뜰폰(MVNO)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됐다. 최근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추구하는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자급제폰 구매가 활발해진 덕이다.
6일 알뜰폰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지지부진하던 알뜰폰 시장에 훈풍이 불며 , 데이터 요금제와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자급제폰 확대 등으로 알뜰폰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연내 가입자 1000만명 돌파도 임박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통신서비스 가입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알뜰폰 가입자는 956만9442명에 달했다. 전월과 비교해 11만8000명 증가한 수치로 매달 10만명 가량 늘어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연내 1000만 가입자 달성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알뜰폰은 지난 2010년 9월, 이동통신 3사로 고착화 된 통신시장에 경쟁을 활성화 하기 위해 전격적으로 도입됐다. 그러나 1년 전까지만 해도 '효도폰'이라 불리는 등 낙인효과로 고사 위기에 내몰리다, '아이폰12', '갤럭시S21' 등 인기 단말기를 자급제폰으로 구매하는 트렌드가 형성되면서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자급제폰을 구매해 'U+알뜰모바일'로 요금제를 변경한 A(30)씨는 "월 3만원대 요금제에 기본 데이터 11기가바이트(GB) 제공, 소진 후 하루 2GB 무료인데 카드 할인까지 받아 월 2만원대에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통화 품질이나 인터넷 속도 차이도 없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특히 알뜰폰 요금제는 이동통신사 요금제와 달리 약정이 없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기존 핸드폰으로 유심 카드만 교체해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에 GS편의점이나 이마트24, 다이소 등과 같은 유통 매장에서도 유심 판매가 확대되면서 알뜰폰 서비스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경제성을 강조하는 MZ세대들이 알뜰폰 가입자로 대거 유입된 것도 긍정적이다.
그동안 마케팅에 소극적이던 알뜰폰 업체들도 데이터 제공량 확대와 프로모션, 카드할인, 멤버십 및 쿠폰 할인 등을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최근 지니뮤직은 MVNO 사업자 KT엠모바일, KT스카이라이프, 프리텔레콤 등과 손잡고 무제한 음악감상 상품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선보이기도 했다. 알뜰폰 시장에 합류한 KT스카이라이프도 이용자에 네이버페이, 기프티쇼, 지니뮤직 등 서비스를 24개월 동안 매달 제공하는 쿠폰 요금제 3종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알뜰폰 업체들의 가입자가 급증하고 있다.
올 2·4분기 기준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신규 판매 건수는 3만4446건으로 지난해 4분기 대비 12배 이상 성장했다. 스카이TV, 인터넷, 모바일을 합친 TPS(트리플 플레이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해 4분기 448건에서 올 2분기 3150건으로 늘었다. KT스카이라이프 관계자는 "쿠폰 요금제의 경우 5000원~8000원 정도로 혜택이 큰 편"이라며 "매월 지급되기 때문에 구독형식 서비스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달 선보인 'U+알뜰폰 파트너스 2.0'를 통해 파트너스 요금제에 가입하는 이용자를 대상으로 월 최대 150GB 데이터를 추가 제공하고, KB국민카드 알뜰폰 전용 카드를 출시하는 등 혜택을 늘리고 있다.
정부의 지원사격도 시장 활성화에 힘이 되고 있다.
앞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알뜰폰 시장에서도 5G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망 도매대가 요율을 내리고, 알뜰폰 사업자들이 독자적으로 5G 중저가 요금을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알뜰폰 시장 자체가 커져서 여러가지 서비스를 출시할 여력이 생기고 있다"면서 "경쟁이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지만 가격이나 서비스가 좋아지면, 결국 소비자의 선택권이 넓어지는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LG유플러스 모델이 알뜰폰 서비스인 'U+MVNO 파트너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