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즈음 이스라엘에 반환 품질 검사 거쳐 13일부터 접종 물량 확보로 접종자 두배 늘어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한 해외 입국자의 여권에 '해외예방접종 격리면제자' 스티커가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이스라엘 정부와 코로나19 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을 주고받는 '백신 스와프'를 진행한다. 당국은 이스라엘 정부가 현재 보유한 여분의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이달에 받고, 이를 오는 9~11월에 반환한다. 국내 예방 접종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정도로 스와프 물량이 많은 것은 아니지만, 향후 도입되는 백신 물량을 당겨 쓰는 효과가 있는 만큼, 7월 백신접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범정부 백신도입 TF는 이스라엘 정부로부터 화이자 백신 70만회분을 7월에 공급받고, 이를 9~11월에 순차적으로 반환하는 백신 교환 협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이스라엘 정부는 유효기간이 이달 31일까지인 화이자 백신이 상당수 남을 것으로 예상돼 해당 백신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교환처를 찾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mRNA 방식의 백신 수송을 위한 콜드체인이 구축돼 있고, 접종 인력도 확보한 상황인 만큼 백신의 유효기간 안에 접종을 마무리 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양국은 당초 80만회분의 교환을 협의해 왔지만, 최근 이스라엘 내 접종 신청자가 늘어나고 화이자 백신을 12~17세 접종에 활용하면서, 최종적으로 교환 물량을 70만회분으로 확정했다.
교환 물량은 이미 국내에서 허가를 받은 바 있는 벨기에 생산분이기에 곧바로 도입된다. 오는 7일 오전 7시경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며,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자체 품질 검사 등을 거쳐 13일부터 접종이 시작된다.
이로써 이달중에 국내로 들어오는 화이자 백신은 기존 1000만회분에 스와프 물량 70만회분을 더해 총 1070만회분이 됐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이번 백신 교환을 통해 접종 속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백신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예방접종 일정도 다소 앞당겨지게 된다. 우선 최근 확진자가 집중된 수도권에 화이자 백신(34만명분)을 우선 공급해, 서울·경기 지역의 지자체 자율접종을 계획보다 일찍 시작한다. 당국은 대민접촉이 많은 직군을 추려 13일부터 2주간 집중적인 접종을 진행할 방침이다. 당초 7월말 44만명 규모로 계획한 지자체 자율접종은 이스라엘 도입 물량을 반영해 80만명으로 확대된다. 이달 28일로 예정된 교육·보육 종사자 중 어린이집, 유치원·초등 1·2학년 교직원 및 돌봄인력 38만명에 대한 접종 일정도 13일부터 시작된다. 이들은 지난 6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접종대상이었으나, 학사 일정에 맞춰 접종 일정이 7월로 미뤄졌다.
이스라엘에서 공급된 화이자 백신은 국내 백신 접종이 상당 부분 진행된 9~11월까지 순차적으로 반환할 예정이다. 정부 계획상 9월은 전 국민의 70% 이상인 3600만명에 접종이 완료되는 시점이다. 정 청장은 "향후 우리나라도 백신 수급과 접종 상황을 고려하면서 백신을 우선 제공하고,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돌려받는 백신 교환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국제적으로 백신이 효과적으로 수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과 백신 스와프를 진행했지만, 진행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의 자체 기준에 맞지 않아 백신을 돌려받은 바 있다. 이와 관련, 정은영 보건복지부 백신도입사무국장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진행된 백신 스와프에 대해서는 세부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도 "팔레스타인에서 선정됐던 백신과는 다른 백신으로 파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 교환되는 백신은 이스라엘에서 현재 7월 접종에 사용되고 있는 백신으로 품질에는 문제가 없다"며 "국내 도착 후에 식약처의 품질 검사를 실시할 예정으로 안전하게 접종을 받을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