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속에서도 지난해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을 달성한 대만 정부의 경제 우선 국정철학을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코로나19 선제 차단과 반도체 경쟁력을 앞세워 지난해 세계 최고 경제성장률(실질 국내총생산 증가율) 3.1%를 달성한 대만 경제의 부활 3대 요인을 분석해 6일 밝혔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만이 올해 4.7%, 2022년 3.0%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전경련은 대만이 이 같은 성장세(2015~2020년 연 평균 4.46%)를 이어갈 경우, 지난 2003년 한국에 역전당한 1인당 GDP(국내총생산)를 2025년 다시 재역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2019년 기준 1인당 실질 GDP는 한국이 3만1846달러로 세계 32위, 대만은 2만5936달러로 39위다.
전경련은 대만의 이 같은 성장 요인으로 2016년 출범한 차이잉원 정권의 미국 테크 기업 투자 유치, TSMC 등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의 글로벌 지배력 확대, 차이잉원 총통의 '산업·경제 중시 국정운영 철학' 등을 지목했다.
전경련은 우선 미·중 패권전쟁 본격화 등으로 대만의 전략가치가 높아지면서 미국 테크 기업의 대만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9월 대만 AI(인공지능)연구개발센터의 확장 계획을 내놨고, 작년 9월에는 구글이 대만 중부 윈린현에 1억 대만 달러(약 8000억원)를 투입해 현지 3번째 데이터센터 설치를 확정했다.
이어 TSMC와 UMC, 파워칩, 뱅가드 등 파운드리, 패키징, 테스팅 등 반도체 반제품 생산 경쟁력 강화를 언급했다. 대만 파운드리 기업들은 재택근무, 원격근무 등으로 세계 컴퓨터 수요가 늘면서 실적호조를 이어갔고, 그 결과 대만의 세계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은 2019년 1분기 58.5%에서 올 1분기 66.0%로 높아졌다.
끝으로 차이잉원 총통의 산업발전 최우선 국정목표 제시를 꼽았다. 차이잉원 총통은 지난 5월 20일 두 번째 임기를 시작하며 "안정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를 통해 기회를 포착하는 정책철학을 고수할 것"이라며 "향후 수십 년간 경제발전을 위해 미래지향적 인프라 건설, 메가 투자를 지속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대만은 2019년부터 중국 투자 대만 기업의 리쇼어링 투자에 대해 인센티브를 강화했고, 금년부터 외국인 전문인력 유치를 위한 고용법 개정과 신경제이민법 제정을 앞두고 있다"며 "우리 정부도 대만의 관련 정책을 면밀히 분석해 관련 정책 보완을 세밀히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