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개 과학기술 분야 정부출연연구기관을 소관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신임 이사장 공모를 앞두고 연구현장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11일 3배수 후보가 선정된 이후 한 달 가까이 최종 선임이 늦어져 이사장 공백이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정권과 관련된 캠코더 인사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는 설까지 나오면서 설왕설래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정부가 조속히 이사장 선임을 통해 연구현장의 안정화를 도모하고, 낙하산 인사가 아니라 출연연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리더십과 소통능력, 대외 협상 등에서 자질과 역량을 갖춘 후보자가 차기 이사장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4일 출연연에 따르면 지난달 11일 NST가 신임 이사장 공모를 거쳐 김복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장, 박상열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조영화 전 성균관대 석좌교수 등을 3배수 후보자로 선정, 최종 선임을 앞두고 있다.

NST 이사장은 임혜숙 전 이사장이 지난 4월 과기정통부 장관에 내정되면서 3개월 가까이 공석 중이다. 과학계 안팎에선 이달 초쯤에 차기 이사장이 결정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사장 선임이 차일피일 지연되면서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3배수 후보 중 특정 인사가 특정 지역에 기반한 학연과 정치적 입김을 통해 유력 후보로 급부상했다는 내정설까지 나오면서 연구현장에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공공연구노조 관계자는 "특정 인사는 예전 기관장 시절 정부 부처 공무원을 상대로 향응을 제공했다 국무총리실에서 적발돼 조사를 받았고, 이번 정권의 전형적인 과학기술계 캠코더 인사로 분류될 정도로 안팎으로 자질과 도덕성 측면에서 차기 이사장으로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후보자는 세 후보중 유일하게 노조의 공개질의에 답변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현직 기관장인 나머지 두 후보자에 대한 평가는 연구와 경영 측면에서 엇갈리고 있다. 한 후보자의 경우,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본연의 업무인 기관경영보다는 연구에 대한 열의가 강해 경영적 리더십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정부의 국정과제인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다소 소극적으로 나서 노사, 노노 갈등을 불러 일으켜 내부적으로 많은 내홍을 겪기도 했다. 기관장으로서 연구 대응역량에선 인정을 받았지만, 경영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좋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는 게 과학계 안팎의 주장이다.

나머지 후보자의 경우, 탁월한 리더십과 소통능력, 조직관리 등에서 경영 능력은 인정받고 있지만, 일찌감치 기관 경영을 위한 보직을 맡아 기관의 연구역량 향상과는 다소 거리가 있지 않느냐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경영 성과 측면에서 다양한 조직문화 혁신 활동, 평가제도 개선, 재량근로제 도입 등 자율적인 연구환경 조성과 연구자 중심의 연구몰입형 조직 구축 등에 성과를 거뒀지만, 기관경영 평가에서 '보통' 등급을 받는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은 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출연연 관계자는 "세 후보자 모두 출연연 기관장 경험이 있어 이전 교수 출신 이사장보다 출연연 연구현장이 안고 있는 문제와 현안을 잘 알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 면서도 "임기 1년을 남겨둔 상황에서 정치적 논리에 의해 이사장 선임이 이뤄져선 절대 안 된다. 자질과 역량 여부를 객관적으로 판단해 선임돼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NST 이사장은 과기정통부 장관이 3배수 후보 중 한 명을 대통령에게 재가하면 임명하는 절차로 선임된다. 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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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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