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본 4589억원·캐롯 1000억원 유상증자
중소 보험사들이 잇따라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과 캐롯손해보험은 지난 28일 각각 4580억원, 1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번 유상증자로 푸본현대생명의 RBC 비율은 지난 3월 말 기준 178%에서 6월 말 225%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사의 자본량(가용자본)을 손실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눈 RBC비율은 보험사 자본적정성 비율로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을 권고하고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이번 자본확충을 통해 지속적인 총자산 성장과 영업 확대에 따른 적정 RBC 비율을 유지하고 오는 2023년 도입되는 IFRS17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올해 3월 말 총자산은 18조5782억 원으로 2017년 말(13조137억원) 대비 43% 성장했다.

디지털 손해보험사 캐롯손해보험도 유상증자를 통해 최대주주인 한화손해보험으로부터 1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금액은 지난 2019년 5월 설립 당시의 중장기 사업계획에 따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캐롯손보의 올해 3월 말 위험기준 RBC비율은 360.5%로 지난해 12월 말(1008.4%)에 비해 하락했다.

앞서 MG손해보험도 이달 안에 1500억원을 수혈하는 것을 목표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MG손보는 이번 유상증자로 70%포인트 수준의 RBC 비율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MG손보는 RCB 비율이 최근 100%대로 떨어지며 자본확충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보험업법 기준 100%를 간신히 넘겼으나 국내 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금감원 권고치(150%)를 밑돌았다.

ABL생명도 최근 자본확충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BL생명의 RBC비율은 올해 1분기 196%로 200%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 2019년 258%, 2020년 212%로 감소추세를 보여왔다.

한편 최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1년 3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에 따르면 흥국생명, 푸본현대, KDB생명, IBK연금, ABL생명 등의 RBC가 200% 아래로 떨어졌다. 손보사는 현대해상, 한화손보, DB손보, 롯데손보, 흥국화재, 농협손보, 악사손보, MG손보 등이 200%를 하회했으며, 이 가운데 MG손보는 108.8%로 금감원 권고치인 100%에 근접해 위험 수준이다.김수현기자 ksh@dt.co.kr



보험회사별 RCB비율 현황/금융감독원 제공
보험회사별 RCB비율 현황/금융감독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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