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거리두기 단계 완화가 최근 확진자 수 급증으로 1주일 연기됐다. 필자도 컬럼에서 현재의 거리두기안이 마련될 당시에는 코로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제한되었던 만큼 그 동안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꼭 필요한 규제 중심으로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 백신 접종자가 늘어나는 속도에 맞춰 규제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그런데 과거와 비교해서 전염력이 월등히 높아진 델타 변이와 델타 플러스 변이가 나타나면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심지어 2차 접종까지 완료된 비율이 48.7%인 영국과 59.6%인 이스라엘에서 조차 델타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우리의 경우에도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달 24일 국내 델타 바이러스 총 감염자는 190명이라고 했지만 4월 중순에는 단 1명이었고 현재 비교적 빠르게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따라서 코로나 대유행이 또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음 조치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첫째, 코로나 백신을 1차 접종만 했을 때 화이자와 아스트라 모두 30%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이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하면 아스트라는 60%, 그리고 화이자는 88%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일단 감염이 됬어도 중증이 되는 경우는 10% 정도 밖에 안되며 사망하는 경우는 이보다 훨씬 더 적다. 그런데 우리나라 1차 접종률은 30%라고 하지만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경우는 9.3%에 불과하다. 따라서 접종률을 최대한 빨리 올리는 것이 델타 변이 예방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특히 델타 바이러스에 대한 예방률이 높은 mRNA 방식의 백신인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 위주로 접종하는데 정부의 모든 역량이 집중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는 아워월드인데이터(our world in data)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백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백신 접종 의사가 없는 사람이 22%, 접종에 대해 유보적인 사람이 27%로 파악되고 있다. 지금은 접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접종할 백신조차 없기 때문에 서로 먼저 맞으려고 하지만 접종률이 50%가 넘어가면 접종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문제가 될 수 있다. 따라서 백신의 효능과 부작용에 대해 정확하고 균형있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가짜 뉴스에 근거한 불필요한 불안감을 없애도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로 감염 경로를 모르는 코로나 감염률이 이미 25%를 넘었기 때문에 이제는 확진자의 이동 경로를 파악하여 공개하고 이 동선에 노출된 사람들을 추적하는 방식으로는 예방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델타 변이의 경우에는 아직은 확진자 숫자가 적고 지역 감염이 많지 않은 상태이므로 지금 단계에서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만 한다. 즉, 기존의 코로나 데이터와는 별도로 델타 변이 환자의 발생 환자수와 지역 그리고 상세한 동선을 추적하면서 매일 별도로 브리핑을 하여 감염 경로를 철저히 차단해야 할 것이다.
넷째로 외국에서 입국하는 사람에 대한 관리이다. 특히 공식적으로는 중국 백신인 시노백은 50%, 시노팜은 78%의 효과가 있다고 하나 실제 접종한 나라들에서 확진자 발생 감소가 뚜렷하지 않다는 보도가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초로 중국 백신 접종자가 입국했을 때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그 동안 제약회사들은 변이 바이러스를 포함한 3차 추가 접종 백신에 대해 준비해 왔으며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델타 변이와 같은 변이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게 개발하고 있는 추가 접종용 백신의 충분한 물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지금부터 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거리두기 완화는 이런 노력들과 반드시 같이 진행되어야만 한다. 특히 지금 지속되고 있는 폭염이 끝나고 선선해지는 9월이 되면 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 되면서 대유행이 가능성이 높아지게 된다. 따라서 필요한 조치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그리고 29일 확진자가 794명으로 급증한 상황에서 수도권에서 거리두기 완화를 연기한 것과 같은 조치도 병행되어야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