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국가 권력의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과 정치철학을 같이한다"고 자신이 보수야권 대선 주자임을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하는 회견 후 기자들과 문답에서 "현 정부의 모든 정책에 있어서 헌법과 법치가 무너졌다"며 자신이 여론조사 1위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두고는, "무너진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우라는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밝혔다.

다만 윤 전 총장은 최근 정치권에서 논란이 된 'X-파일' 논란과 관련해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며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갖고 물음을 제시하면 국민이 궁금해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했다. 'X-파일을 봤느냐'는 질문에는 "보지 못했다"고 답했다. 다음은 윤 전 총장과의 일문일답.

-'X-파일' 문건 관련 공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는데. 문건은 봤나.

"아직 문건을 보지 못했다.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서 이뤄지는 것이 맞다. 출처 불명의, 근거 없는 마타도어를 유포한다면 국민들이 판단하실 것이다. 저의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갖고 물음을 제시하면, 국민이 궁금해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히 설명하겠다."

-국민의힘 입당 고려하고 있나.

"나는 자유를 중시한다. 자유란 내 자유만 중요한 게 아니라 공동체의 다른 시민의 자유도 중요하다. 그런 연대와 책임이 인간의 존엄과 가치라는 헌법정신이고 공공정책에서는 복지로 나타난다. 국민의힘이라는 정당이 과거에 탄핵을 겪었고, 국민이 보기에 미흡하다고 보는 점이 많겠지만 기본적으로 자유 가치를 중시한다. 민주주의는 자유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고 국가 공권력도 개인 자유를 보장해야 한다는 데에서 한계를 가지고 멈춰서야 한다. 다수결이면 모두 된다는 그런 철학에 동의할 수 없다. 정치 철학면에서 국민의힘과 생각을 같이 한다.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되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은 자유민주주의에 동의할 것이다."

- 야권통합에 대한 구체적 구상이 있는가.

"오랜 정치사회 경험을 가진 원로분들과 만나 듣고 배우겠다. 그러나 국민들께 혼선을 주고 불안감을 갖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런 부분에 대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

-'장모가 누구에게 10원 한 장 피해를 준 적 없다'는 말이 기사화된 적이 있다. 장모 관련 재판이 진행 중인데 이 발언이 부적절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 그 이후에도 법 적용에 절대 예외가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 제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에 있는 분이든 수사와 재판, 법 적용에 예외가 없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지지세가 유지되지 않으면 정권 교체에 이바지할 것인가, 야인으로 돌아갈 것인가.

"'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것은 절대 아니다. '당신이 오랜 세월 법과 원칙, 상식과 공정을 구현하려고 싸우지 않았나. 국가 정책의 철학과 기본, 헌법과 법치가 무너져 문제가 생기고 있으니 법치와 상식을 바로 세워라'는 게 국민의 기대라고 생각한다. 국민의 기대와 여망에 응하고자 이 자리에 선 이상, 나라가 정상화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

-검찰 시절 수사에 대한 정치적 중립성과 검찰의 독립성 논란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혹자는 정치를 하려고 그런 수사를 한 것 아니냐 하지만 절차와 원칙에 따라 한 것 외에 다른 의도는 없다. 국민의 검찰이 돼야 하기 때문에 검찰의 최고 지휘자인 총장을 지낸 사람이 선출직에 나서지 않는 관행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것이 절대적 원칙은 아니다. 법치와 상식을 되찾으라는 국민 여망을 외면할 수 없다."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면에 대한 의견은.

"사면은 법을 적용하는 문제가 아니라 민심을 살펴 정치적으로 결단해야 하는 문제다. 이 부회장의 경우 형기의 상당 부분이 경과해서 사면이 아닌 가석방 문제가 논의되는 것 같은데, 절차에 따라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연세도 있고, 여성분인 전직 대통령의 장기 구금을 안타까워하는 국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저도 그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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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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