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규탄·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1인 시위와 현수막 게재 시위를 벌였다.한기호 기자 hkh@
2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권 출마 기자회견을 앞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에서 윤 전 총장의 대권 도전을 규탄·반대하는 일부 시민들이 1인 시위와 현수막 게재 시위를 벌였다.한기호 기자 hkh@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사실상의 대선 출정식을 가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현장은 하루 종일 인산인해였다. 특히 자발적인 지지자와 팬클럽 회원들이 대거 몰려 또다른 '정치 팬덤'의 출현이 나타난 듯했다.

이날 윤봉길 기념관 부지에는 윤 전 총장의 지지단체와 이른바 '보수 유튜버'들이 이른 오전부터 모여 장사진을 쳤다. 이 중 '열지대(悅地帶)' 회원들은 기념관 부지 입구에서 천막을 운영하며 방문객들에게 코로나19 방역조치와 마스크·안심스티커·생수 배부 등 봉사활동을 벌이며 팬클럽 가입을 권유했다.

기념관 입구부터 인근 교통거점인 양재 시민의숲 전철역(신분당선) 5번 출구까지 100m 가량 윤 전 총장을 응원하는 화환 수백개가 늘어서 장관을 이뤘다.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까지 날아온 화환들엔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만들어달라" "정상적인 대통령을 보고 싶다" "민주당 내로남불 OUT" 등 반(反)정부 성향과 함께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장내에는 "정의" "법치" "공정" 등이 적힌 소팻말이 곳곳에서 눈에 띈 가운데 지지단체 현수막이 다수 내걸려 있었다. '대한민국 애국순찰팀'과 같은 보수단체는 물론 윤전모·윤사모·열지대 등 윤 전 총장의 이름을 딴 팬클럽 단체들의 구호가 봇물을 이뤘다. 전남 강진군·보성군·여수시 등 호남권 지역 포럼들은 보라색으로 통일한 현수막을 내걸고 "광주전남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등 지지를 표명했다.



정 반대 광경도 있었다. 한 중년 여성은 진입로 쪽에서 "사기탄핵·법치사망의 주범 윤석열 대권 도전이 웬말이냐"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 놓고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 중년 남성은 기념관 입구 쪽에서 윤 전 총장이 윤봉길 기념관을 편법 대여했다는 여권발(發) 의혹 제기와 더불어 "정치적으로 활용하지 말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들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5분 현장에 도착한 윤 전 총장은 지지자들의 "윤석열", "대통령" 연호를 받으며 내부로 진입했다. 윤 전 총장은 검은색 양복 차림에 '회색 계열' 넥타이를 하고 나타나 일부 정치적인 해석을 불러 오기도 했다. 지난 3월 검찰총장직 사퇴 발표 때와 같은 회색을 택한 것이 '전투용'이라거나, 붉은 당색의 국민의힘 입당 추측과 거리를 두려 한다는 식이다.

윤 전 총장은 오후 중 약 1시간 동안 대권 구상을 담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 발표 및 기자회견을 진행한 뒤 기념관을 나섰다. 그를 마주한 지지자들의 물결은 결국 아수라장을 연출했다. 현장에선 "사람이 쓰러지고 난리 났다"는 우려와 함께, 코로나19 방역은 어찌 됐느냐는 지적이 나왔다. 이날 공개 등판으로 윤 전 총장은 '간접 정치' 우려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지만, 이제는 전·현직 대통령들도 극복하지 못한 '팬덤 정치'의 부작용에 대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를 선언을 마치고 지지자들에 인사하고 있다. 이슬기기자 9904sul@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 길목에는 기념관에서 대권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약 100미터에 걸쳐 늘어섰다. 한기호 기자 hkh@
29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인근 길목에는 기념관에서 대권 출마 기자회견을 갖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지지하는 화환이 약 100미터에 걸쳐 늘어섰다. 한기호 기자 hkh@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마찬 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슬기 기자 9904sul@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 에서 대선 출마선언을 마찬 뒤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이슬기 기자 9904s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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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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