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새롭게 개발한 1005 MLCC 제품.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가 새롭게 개발한 1005 MLCC 제품. <삼성전기 제공>
삼성전기는 기존 제품보다 용량을 20% 개선한 5G 스마트폰용 초소형·초고용량 MLCC(적층세라믹캐패시터·사진)를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전기가 이번에 개발한 MLCC는 가로 1.0㎜, 세로 0.5㎜의 1005크기에 세계 최고 용량을 구현했다. 1005크기는 0603크기와 함께 현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MLCC다. 기존 1005크기 MLCC의 최대 용량은 22㎌(마이크로패럿)인데, 이번 신제품은 용량을 20% 높여 27㎌의 전기를 저장할 수 있다. 삼성전기는 이 제품을 다음 달부터 글로벌 스마트폰 회사로 공급할 계획이다.

MLCC는 전자제품 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제어하는 전자기기 내 핵심 부품으로 스마트폰을 비롯해 가전제품, 자동차 등 관련 제품에 필수적이다.

최근 IT기기는 5G 통신, 멀티 카메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다기능화·고성능화에 따라 내부에 탑재되는 부품은 초소형 크기에 성능을 높인 제품이 요구된다. 특히 AP·GPU 등 고성능 반도체는 소비전력이 높아 많은 전기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고용량 MLCC가 필수적이다. 특히 이번에 개발한 MLCC는 스마트폰 AP·G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들어오는 신호잡음(노이즈)를 줄여 반도체가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한다.

삼성전기는 기존 제품과 동일한 크기에 용량을 20% 높인 신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핵심 원자재와 제조 공법을 차별화 했다. MLCC의 전기 저장용량을 높이려면 유전체층과 내부전극층을 더 많이 쌓아야 한다. 삼성전기는 MLCC 업계에서 사용하는 원자재 파우더 중 가장 작은 크기인 50㎚의 파우더를 개발, 유전체층 두께를 기존보다 더 얇게 만들었다. 이를 통해 기존 제품보다 150층 이상의 유전체층을 더 쌓아 저장용량을 높였다.

아울러 나노 단위의 미립 파우더를 균일한 얇은 층으로 만들기 위해 초정밀 인쇄기술이 적용됐다. 직류 전압을 가했을 때 제품의 용량이 감소하는 DC 바이어스 특성도 업계 최고 수준으로 구현해 스마트폰의 수명과 작동 안정성을 크게 개선했다.

김두영 삼성전기 컴포넌트사업부장(부사장)은 "5G 이동통신 상용화 및 스마트폰의 고성능화와 자동차의 전장화로 초소형, 고성능, 고신뢰성 MLCC 수요가 대폭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 원자재 자체개발, 차세대 설비공법 등 초격차 기술력과 생산 능력 강화로 시장에서 선도적 지위를 유지하며 고객의 성공에 기여하겠다"고 전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전혜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