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용.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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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선수 기성용으로부터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폭로자 측 법무법인 현 박지훈 변호사가 "기성용 측 변호사가 무릎 꿇고 57차례나 사과했다"고 밝혔다.

박 변호사는 29일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 플레이를 멈추라"며 송 변호사와의 대화가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박 변호사는 "송 변호사는 지난 17일 오후 2시경 돌연 찾아와서 무릎을 꿇고 용서를 비는 태도로 '제가 선을 넘었다. 용서해달라. 사죄한다'는 말을 무려 57차례 반복했다"고 말했다. 박 변호사는 이어 "송 변호사는 '자신이 피해자들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것은 해 주겠다'며 모종의 거래를 제안하기까지 했다"며 "그러다가 여론의 형성이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가자, 기성용 측 송상엽 변호사는 다시금 추악한 언론플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박 변호사는 "기성용 측은 이제라도 제발 추하기 짝이 없는 언론 플레이를 멈추고 수사기관의 조사에 성실히 임해주기 바란다. 판결은 여론이 아니라 사법기관이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송 변호사는 기성용 측 법률대리인이었으나 지난 18일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사임했다. 이에 기성용 측이 불리해져서 사임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다. 그러자 송 변호사는 "공복 혈당 수치가 200을 넘기는 등 건강히 나빠져서 사임한 것일 뿐, 기성용의 결백을 믿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러면서 "폭로자 측에 용서를 구한 게 아니라, 사임하면서 서로 쌓인 감정을 풀려고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폭로자 측은 마치 기성용 측에 약점이 있어서 사임하는 것처럼 언론 플레이를 했다"고 했다.

한편 폭로자 C씨와 D씨는 지난 2월 전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축구부 생활을 하던 2000년 1~6월 A선수 등 선배 2명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C씨와 D씨 측은 A선수의 실명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기성용으로 특정됐다. 기성용은 결백을 주장하며 의혹 제기자들을 상대로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동시에 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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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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