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던 근원물가는 1% 웃돌고, 과거보다 회복 빨라" 개인서비스물가 오르면서 수요민감물가도 크게 확대
(서비스물가 상승률 및 코로나 수요민감물가)
한국은행이 올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은 빠른 경기회복과 수요 측 물가상승압력 확대에 힘입어 2% 내에서 등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2년간 0%대에 그쳤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 내외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앞서 지난 5월 경제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1.8%로 0.5%포인트 올려 잡은 바 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다소 낮아지겠으나 빠른 경기회복과 함께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소비자물가 오름폭이 확대된 데에는 농축산물(1%포인트), 유가(0.7%포인트) 등 공급요인 뿐 아니라 개인서비스물가(0.8%포인트)도 상당폭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으로 물가가 오른 것 뿐 아니라 기조적 물가 오름세도 상당했다는 것이다.
서비스물가의 경우 집세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가 예년 수준으로 높아지고, 공공서비스물가 하락폭이 축소되면서 오름폭이 점차 확대됐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5월 현재 전년 말 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1.4%)의 오름세를 상당폭 웃돌았다.
개인서비스물가 오름세가 높아지면서 코로나 수요민감물가도 오름폭이 크게 확대되는 모습이다. 지난해 코로나19 충격의 영향으로 오름세가 크게 낮아졌다가 감염병 확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완화 등으로 올 들어 예년 수준(2015~2019년 평균)의 오름세를 회복했다. 특히 외식물가(학교급식비 제외)는 5월 현재 전년 말 대비 1.7% 상승하며 예년 수준(1.4%)의 오름세를 상당폭 상회했다.
기조적 물가흐름을 보다 잘 반영하는 근원물가(식료품, 에너지를 제외한 물가) 상승률은 1%를 웃도는 수준에서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코로나19 확산의 영향으로 지난해 4월 0.1%까지 낮아졌다가 이후 점차 높아져 올 4월(1.1%), 5월(1.2%)에는 1%를 웃돌았다. 관리물가를 제외할 경우 근원물가 상승률은 4월과 5월 각 1.7%로 오름폭이 더 확대 됐다.
한은은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뚜렷해지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상승 압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주로 기인한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추이, 코로나19 전개상황에 따른 소비 개선 흐름의 속도 및 강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공서비스물가, 집세, 공업제품가격 등 여타 근원품목의 물가상승압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공공서비스물가는 고교무상교육 등 정부정책 측면의 물가하방압력이 점차 사라지면서 오름세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집세는 전·월세 상승 지속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의 점진적인 오름세 확대 흐름이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한은은 근원물가가 과거 위기에 비해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재정위기 시 수축국면 진입 후 근원인플레이션이 다시 높아지는 데 각각 14개월, 12개월이 걸렸지만 이번 코로나19 위기시에는 불과 4개월이 걸렸다는 것이다.
한은은 "빠른 경기회복세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이후 슬랙(slack) 지표가 비교적 빠른 속도로 축소되고 있어 향후 수요측 물가상승압력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슬랙 지표란 주요 생산요소인 노동과 자본(공장, 설비 등)이 수요부족 등으로 유휴상태로 남아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경기가 회복되면서 제조업 가동률이 높아지고, 취업자수도 회복돼 물가를 높일 요소들이 많다는 것이다.
한은에 따르면 GDP갭률의 마이너스폭이 빠르게 축소되고 있으며, 제조업 가동률이 상승하는 가운데 취업자수와 고용률은 코로나19 이전 수준과의 차이를 줄여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