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떠한 결정 나와도 ‘파열음’ 불가피…송영길은 ‘원칙론’에 무게 실어 이재명계 “당의 혼란 막기 위해선 원칙론이 우세” vs 반이재명계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원칙”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의원들이 지난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회의 공개를 주장하는 설훈 의원의 의사 진행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후보 경선 연기를 두고 내홍이 짙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는 25일 최종 결판을 짓는다. 송영길 대표는 당 내에서 나오고 있는 연기론을 일축하면서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이재명계를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 쪽은 '연기론'에 힘을 싣고 있어 어떠한 결정이 나오더라고 파열음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 경선 연기 찬성 측은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 차원의 부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지도부를 압박하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나 정세균 전 총리 측은 별도의 당무위 소집 요구도 검토하고 있다. 당무위원 78명의 인적구성을 고려했을 때, 상대적으로 조직 기반이 강한 경선연기파가 유리할 것이라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재명계에서는 당무위에서도 당의 혼란상을 막기 위해 원칙론이 우세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한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에 선거일 결정 권한이 없고, 결국은 당무위에서 결정해야 한다"며 "당무위에서 다양한 의견이 나오면 의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도 "권한이 없는 최고위가 결정해봤자 효력이 없는 결정"이라고 주장했다.
친문 홍영표 의원은 "180일 전 후보 선출이 원칙은 맞다. 그런데 또 상당한 사유가 있을 때 변경할 수 있다는 것도 원칙"이라며 경선 연기에 힘을 실었다.
민주당 당헌 88조 2항에 따르면, '대통령 후보자의 선출은 대통령 선거일 전 180일까지 해야 한다. 다만, 상당한 사유가 있는 때에는 당무위원회의 의결로 달리 정할 수 있다'고 규정돼 있다.
송 대표는 '원칙론'을 내세우고 있다. 대선을 1년여 앞두고 선출된 송 대표의 입장에서는 공정한 경선 관리가 최대 임무인 만큼 경선 레이스 개막 직전 일정을 변경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간 송 대표가 경선 일정 조정의 전제조건으로 '대선주자 간 합의'를 강조해왔던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
송 대표는 "예외적으로 일정을 변경하려면 대선주자들의 동의가 없으면 어렵다는 것에 연기 주장을 하는 분들도 같은 생각"이라며 원칙론에 재차 무게를 싣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