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출신으로 'MB·朴 수사했던 충청권 인사' 윤석열과 대비 낮은 인지도와 감사원장 출신의 정치 중립 이미지는 넘어야할 숙제 야권에서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지지율이 주춤하면서 최재형 감사원장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항마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재 지지율로 윤 전 총장과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부족한 인지도에도 불구하고 빠르게 상위권으로 도약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정치권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이르면 내달 초 감사원장직을 사퇴한 뒤, 대선 출마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을 경우 상승세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 원장은 리얼미터가 24일 발표한 차기 대권 지지도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지난 21일~22일 이틀 동안,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 홈페이지 참조)에서 지난주 1.5%에서 2배 이상 오른 3.6%를 기록, 1주일 만에 6위로 뛰어올랐다. 여권 후보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제외하면 야권에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에 이은 3위권이다.
최 원장은 아직 정치에 참여할지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힌 적은 없다. 정치 참여를 공식화할 경우에도 '신인'일 수밖에 없는 최 원장이 공개 행보도 하기 전에 오세훈 서울시장(같은 여론조사 3.2%), 유승민 전 의원(3.0%), 정세균 전 국무총리(3.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6%) 등 정치적 무게감이 상당한 중량급 정치인들을 제치면서, 대선 판세에 변화가 올지 정치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최 원장의 경기고 71회 동문들과 절친인 강명훈 변호사 등 주변 인사들이 지지그룹을 구성해 본격적인 대선 준비를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는 MB정부 인사인 최중경 전 지식경제부 장관, 김대기 전 대통령 경제수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최 원장이 거론되는 배경에는 그가 PK(부산·울산·경남) 지역인 진해(현재는 창원) 출신이라는 점과 함께 전직 대통령 탄핵 문제에 자유로운 인사라는 점이 꼽힌다. 서울 출생의 충청권 주자로 꼽히는 윤 전 총장의 경우, 박근혜·이명박 정부에 대한 수사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전통적 보수 지지층과 일부 친박계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표시하고 있지만, 최 원장에게는 상대적으로 거부감이 덜 하다는 것이다. 최 원장의 유일한 약점으로는 낮은 인지도가 꼽히지만, 국민의힘에 조기 입당해 경선에서 경쟁하는 방식으로 윤 전 총장과 차별화하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조기 입당을 택할 경우, 직전 감사원장을 지냈다는 점에서 '정치적 중립'이미지가 훼손될 수 있는 부분은 넘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일각에서는 자칫 '정치적 이해관계에 얽히지 않고 일하는 이미지'로 대권에 근접한 최 원장이 입당으로 이미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임재섭기자 yj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