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글로벌 반도체 수요 급증에 발맞춰 주요 반도체 제조사들이 잇따라 생산시설 확충에 나서고 있다. 전 세계 파운드리(위탁생산) 시장점유율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대만 TSMC에 이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GF)와 인텔 등도 글로벌 증설 계획을 속속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파운드리 관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는 분위기다.

22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과 협력해 신규 반도체 공장을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투자 규모는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 이상으로,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글로벌파운드리의 싱가포르 공장은 12인치 웨이퍼(300㎜)를 생산하는 곳으로, 이번 증설을 통해 글로벌파운드리의 해당 제품 연간 생산 능력은 기존 72만장에서 117만장으로 45만장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글로벌파운드리스는 싱가포르 외에도 독일과 미국 소재 공장에도 각각 10억 달러를 투자해 생산능력을 대폭 확충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톰 콜필드 글로벌파운드리스 최고경영자는 지난 4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전체 투자 규모가 총 140억 달러(약 1조6000억원)에 달할 것이며, 내년에는 투자 규모가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GF의 글로벌 시장점유율은 약 7~8%로, 55% 이상의 점유율로 시장을 독주하고 있는 대만 TSMC와 약 17%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삼성전자에 이어 3위권 경쟁을 하고 있는 업체다.

이에 더해 미국 인텔도 지난 2018년 철수했던 파운드리 사업에 재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이미 지난 3월 200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에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최근에는 독일 바이에른 주정부와 반도체 공장 설립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글로벌 1위인 TSMC가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 120억 달러 규모의 증설 공사를 착공한 데 이어 일본에도 생산 공장을 검토하면서 격차를 더욱 벌려나가자 후발 주자들도 투자 규모를 한층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올해와 내년 전 세계에서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이 총 29개 착공되고 이 중 파운드리가 15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집계했다. SEMI는 올해 착공할 공사가 19개, 내년 10개로 분석했는데,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최근 투자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발표를 추가로 내놓으면서 내년 착공할 공사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도 파운드리 역량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미국에 170억 달러(약 19조3000달러) 수준의 파운드리 투자를 발표한 삼성전자는 최근 미국 몇몇 후보지와 인센티브를 협의하며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파운드리 공장이 위치한 텍사스주를 비롯해 뉴욕주와 애리조나주가 가능성 있는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박정호 부회장이 "파운드리 생산능력을 2배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한 이후 최근에는 파운드리 관련 경력직 채용 모집 공고를 내는 등 파운드리 사업 강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기존 파운드리 관련 업체를 인수합병(M&A)해 사업 규모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현재 지분 절반을 보유하고 있는 키파운드리를 완전 인수하는 방안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해당 업체는 SK하이닉스의 모체인 하이닉스반도체가 구조조정 과정에서 비메모리부문을 분리해 사모펀드에 넘긴 매그나칩반도체가 지난해 다시 파운드리 사업부를 떼어내 분사했다. SK하이닉스는 이 업체의 지분 49.8%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새마을금고중앙회와 사모펀드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50%+1주를 인수해 100%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SK하이닉스는 이에 대해 "파운드리 확대를 위해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아직 확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전혜인기자 hye@
올해와 내년 지역별 착공할 신규 반도체 공장.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 캡처>
올해와 내년 지역별 착공할 신규 반도체 공장.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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