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밤 YTN서 "X파일 공개할 생각 처음부터 없었다" 발언 거듭 이날 SBS 출연, "尹측 파일 달라고 안 하니 필요 없는 듯…방송 끝나면 파쇄할 것" "불법사찰" 尹 반발엔 선그어…"기관 개입 추측" 뒤집고 "판사사찰 문건 수준, 공작 아냐"
지난 6월22일 밤 YTN '나이트 포커스'에 출연한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YTN 방송 갈무리
이른바 '윤석열 X파일'을 입수했다고 폭로한 야권 출신 시사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연이은 방송 출연에서 "처음부터 (X파일을) 공개하겠다는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논란 닷새째인 23일에는 "문서를 파쇄하겠다"고까지 밝히면서 야권을 들썩이게 한 X파일 진위논란이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장 소장은 앞서 전날인 22일 밤 YTN '나이트 포커스' 방송에 출연해 정치권 안팎의 'X파일 공개' 요구에 관해 "어떻게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관련된 문건, 이런 것들을 혼자 어떻게 국회에 줘서 공개를 하느냐"라며 "제가 처음부터 공개하겠다는 생각이 없었고 어쨌든 당이든 윤 전 총장 쪽에 줘서 제대로 된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방송 당시 더불어민주당 측 패널로 함께 출연한 현근택 변호사는 "SNS에 올리고 이만큼 보도가 됐는데 공개가 안 된다고 하면 제가 보기에는 국민들에게 아마 장 소장님은 욕 많이 먹을 것"이라고 답답함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장 소장은 "어쨌든 그런 것들을 제가 처음부터 공개하겠다는 생각은 없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처음에 제가 공개할 생각도 없었다" 등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오히려 지난달 말 윤 전 총장에 관한 '파일' 언급을 먼저 띄운 송영길 민주당 대표를 거론하며 "송 대표가 먼저 준비한 파일을 공개하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응수하기도 했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방송에 출연해서는 "10페이지로 다른 내용과 다른 형식의 2개의 문건(총 20페이지)을 받았다. 하나는 4월 말에 작성됐고 또 하나는 6월초에 작성이 됐다"는 기존 진술에 더해 "제가 받은 것은 지난주 월요일(14일), 화요일(15일)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라시'의 형태"라면서도 다만 "제게 전달해 준 분이 이것은 어디서 받았다고 정확하게 말을 해줬다"며 "전달해 준 분한테 다시 물어봤을 때는 '여권에서 받은 문건을 저에게 전달해 준 것이다'고 명확히 말해줬다"고 주장했다. 또한 송 대표의 '차곡차곡 쌓고 있다' 등 발언을 상기 시키며 파일의 출처를 여권으로 지목하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 소장은 '어떤 기관으로부터 받았다'고 들었다는 4월 문건 출처 질문에는 "전반적으로 그냥 정부기관"이라고 답하며 "(전달자가) 어떤 기관의 어떤 부서에서 만들었다고까지 저한테 말을 해줬고 거기에 나와 있는 어떤 한 항목, 예를 들어 금액은 일반 시중에서 알 수 있는 내용이 아니다"라고 재차 밝히기도 했다.
'6월 문건'에 대해선 "수사기관이나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는 정부기관 내부 정보가 아닌 한 작성되기 힘든 문건은 아니다. 언론에 보면 대략적인 제목이나 간략한 사안만 나올 텐데 그걸 좀 더 연구해서 찾아보고 해서 만든 자세한 문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장 소장은 전날 윤 전 총장이 '공(公)기관, 집권당이 개입했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라고 의심하는 입장문으로 대응한 데 대해선 "사찰이나 공작은 아닌 것 같다"며 '선 긋기'를 거듭했다. 그는 "판단을 해 보니까 '아, (윤 전 총장 입장에선)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면서도 "그런데 (사찰 여부에 대해) 제가 왜 이렇게 안이한 생각을 했느냐면 작년에 시끄러웠던 '판사 사찰 문건' 정도의 수준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요컨대 "권력기관들이 개입해서 도청을 하고 미행을 하고 계좌 추적을 한 것들이 쭉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는 그가 지난 21일 OBS 방송에 출연, 입수한 파일에 관해 "(윤 전 총장)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금의 흐름, 액수 등도 담겨 있어 기관이 개입한 것 아닌가 추측한다"고 발언한 것과 결이 크게 다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그는 문건의 작성 날짜는 적혀 있지만 "작성한 기관이나 작성자는 표시돼있지 않았다. 프린트된 것에 특별히 공기관에서 사용됐다는 표식은 없었다"고도 말했다.
결론적으로 장 소장은 "윤 전 총장 측에서 (X파일을) 달라고 하지 않았다"면서 "그러면 필요 없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이 문서를 계속 갖고 있는 것 자체가 상당히 여러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부적절하다"며 "또 다른 정치적 공방의 소재가 될 것이기 때문에 이 방송이 끝난 다음에 집에 가면 바로 파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X파일을 공개할 경우 "명예훼손·허위사실 유포가 될 수도 있다"며 "선거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공직선거법 위반도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한테까지 (X파일이) 전달됐으면 몇 분이 갖고 계실 것"이라며 "그 파일이 혹시나 공개되거나 누구에게 유출되면 (윤 전 총장이) 상당한 피해를 받을 것 아니겠나. 저는 그런 것들을 원치 않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