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상반기 금융안정보고서 금융취약성 지수 금융위기 수준 가계·기업대출 부도율 급등 금융불균형 속 집값 폭락 가능성
FVI=금융취약성지수. (한국은행 제공)
우리나라의 금융취약성지수(FVI)가 60에 육박하면서 지난 금융위기 수준(2008년 9월 73.6)에 육박했다. 확률은 낮지만 최악의 경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0.75%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22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금융안정보고서(6월 기준)'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FVI는 58.9를 기록했다. 이는 2019년 4분기(41.9)보다 17.0%포인트(p)나 높은 수준이다.
FVI는 한은이 장기간의 금융불안 요인 측정을 위해 개발한 신 지표다. 자산가격, 신용축적, 금융기관 복원력 등 3가지 요소로 산출된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FVI는 금융위기 당시(2008년 9월 73.6)보다는 낮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수 상승 속도가 가팔라져 우려된다. 특히 FVI 구성 지수 가운데 자산가격 총지수는 91.7로 외환위기(1997년 2분기 93.1) 시기나 금융위기(2007년 3분기 100) 당시 최고 수준에 근접한 상태로 나타났다.
FIV 등을 활용해 실물경제 타격에 대한 실증 분석 결과, 극단적 경우(10%의 확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연 - 0.75% 이하로 떨어질 수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금융 불균형이 3년 간 더 이어지면, 역시 10%의 확률로 경제 성장률이 연간 -2.2%로 낮아질 가능성까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가계대출의 부도율은 지난해말 0.83% 수준에서 1.18%로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른 가계대출 부실 규모는 9조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금융기관 가계대출의 0.7% 수준이다.
또 기업대출 부도율은 작년말 1.48%에서 2.36%로 상승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가계와 기업의 신용(빚)은 지난 1분기에도 우리나라 경제 규모의 2배를 크게 웃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날 보고서에 따르면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민간신용의 비율은 1분기 말 현재 216.3%를 기록했다. 작년 같은 시점보다 15.9%포인트 더 높아진 수치다.
한은은 보고서에서 "최근의 금융불균형 누증은 실물경제의 하방리스크를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