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방송 출연해 "尹 X파일 문건 2개, 의혹 20건"…국가기관 개입 의심도
"파일 공개하면 명예훼손 감옥 가…공개될 문서 아냐, 尹·국힘서 대응하길"
"尹에 문건 전달? 제정신이냐"더니…"이준석에 전화했었다, 尹도 국힘도 연락 없더라"

김무성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시사평론가 활동 중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사진=장성철 평론가 페이스북]
김무성 전 국회의원 보좌관 출신으로 시사평론가 활동 중인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사진=장성철 평론가 페이스북]
여권발(發) '윤석열 X파일' 의혹에 동조한 야권 출신 시사평론가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21일 방송에 출연해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미공개 의혹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나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얽힌 의혹보다 더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작 X파일의 '입수 경로'와 '실물' 공개하라는 정치권 안팎의 요구에는 "공개하면 저 명예훼손으로 감옥 간다"며 손사래를 쳤다.

김무성 전 의원 보좌관 출신이자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 산하 비전전략실 위원을 지낸 장 소장은 앞서 지난 19일 SNS를 통해 윤 전 총장과 처가 의혹 관련 '파일'을 입수했다며 "방어가 어렵겠다"고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고, 국민의힘 인사들로부터는 "이적행위" 등 비난을 샀다. 그는 '윤석열 불가론'을 편 배경으로 "지난 대선에서 '양심상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를 찍지 못하겠다'는 판단과 똑같다"면서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님과 같은 최고의 전문가와 거리를 두는 모습"을 지적하기도 했다.

장 소장은 이날 오후 OBS 방송에 출연해 X파일 문건이 2개라면서 "문건 하나는 좌우명, 태어난 곳, 검찰 근무지 등 A부터 Z까지 신상이 정리돼 있다"며 "또 하나 문건은 윤 전 총장 의혹, 처의 의혹, 장모의 의혹 3개 챕터로 나뉘어져 각 항목별로 의혹이 정리돼 있고 그 밑에 정치적 판단을 넣었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문건은 지난 4월말, 6월초 각각 작성된 것으로 분량은 전체 A4용지 20페이지 가량이며 "20개의 의혹이 있다"면서 "인사청문회 때 한번씩 걸러진 것도 있고, 지금껏 나온 의혹을 총정리한 것이다. 저는 대부분 알고 있으니 새로운 의혹은 아니고 '한번쯤은 들어본 것 같다'고 평가한다"고 했다.

나아가 장 소장은 "평소 조 전 장관과 윤 의원 의혹을 비판했는데, X파일에 담긴 의혹의 강도가 더 심각하다"며 "본인이 아니면 알 수 없는 자금의 흐름, 액수 등도 담겨 있어 '기관이 개입한 것 아닌가' 추측한다"는 평가를 덧붙였다. X파일 입수 경위에 대해선 "정치권에서 정보 쪽에 여야 안 가리고 상당히 능통한 분"으로부터 전달받았다며 "저한테 자세하게 어디서 구했다든지, 누구한테 받았다든지 이런 건 얘기하지 않고, '윤 전 총장이 대권후보로 잘 되면 좋겠다'고 해서 저번 주에 전달해준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자신이 본 것이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파일'과 동일한 내용인지는 알 수 없다며 "야권에서 만들 이유는 없어 보이고 여권에서 만들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자신이 여권발 '정치 공작'에 가담했다는 야권 내 비판에는 "정권교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 제가 어떻게 공작을 하고, 여당 공작에 놀아나서 '(아군 진영에) 수류탄을 던졌다'고 말하는 거 자체가 섭섭하다"며 "제 의견을 말한 게 정치공작은 아니다"고 부정했다.

장 소장은 자신이 입수한 문건을 국민의힘 지도부에 전달하려 했다는 새로운 주장도 폈다. 그는 "이준석 대표에게 '이런 문건을 내가 입수해서 전달해 줄테니 당에서 검토한 뒤 대응하라'고 얘기하려 전화했는데 안 받았고 콜백이 올 줄 알았는데 안 왔다"며 "윤 총장쪽은 연락 없고, 국민의힘 쪽도 연락 없다. 국민의힘에 친한 사람이 많지만 제가 아무리 친해도 당대표나 후보가 아니면 주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장 소장은 지난 20일 SNS에선 '입수 경위와 내용을 윤 전 총장 측에 전달해 네거티브를 사전 차단했어야 한다'는 취지로 지적한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을 겨냥 "제가 당원도 아니고 윤 전 총장을 돕고 있는 사람도 아니고 일개 평론가"라며 "문건을 입수했으면 전달해서 대비하라니 제 정신인지 의심스럽다. 저는 정치 브로커가 아니다"고 상반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장 소장은 같은 날 MBC 오후 라디오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도 출연해 문서 개요와 입수 경로에 관해 설명한 뒤 "자꾸 문서를 공개하라는 얘기를 하는데, 공개하면 저 명예훼손으로 감옥 간다"고 주장했다. 방송 중 '문서 공개하시라. 의혹이 자꾸만 생산된다'라는 청취자의 문자 요청에도 그는 "이건 공개될 문서가 아니고 윤 전 총장 측이나 당에서 갖고 검토하고 대응하라고 전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고 거부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을 재차 겨눈 듯 "우리가 포장지가 화려하다고 포장지만 보고 물건을 살 수 없다"며 "정권교체가 중요하다고 해서 의혹이 많고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분위기에 휩쓸려서 대통령이 되는 것은 잘못됐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영을 넘어서 (민주당 소속) 이재명 지사나 이낙연 전 대표도 똑같이 검증을 받아야 되는 것이고, 윤 전 총장도 제대로 검증받고 이겨내면 대통령 되는 거다. 그러니까 시작이 된 건데 이거 갖고 너무 기죽지 말고 제대로 잘 준비하시라고 말씀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장 소장은 야권에서 '플랜B'로 거론되고 있는 최재형 감사원장의 대선 출마 가능성에 관해선 OBS에 "7월15일에 출마한다고 정치권에 상당히 퍼져있다"며 "특정 정치를 안 해본 사람을 인위적으로 단기간 띄우는 게 너무나 불가능하고 힘들다. 최 감사원장이 대권 후보로 주목받기엔 어려울 것 같다"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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