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물가 전년比 5% 치솟아
CPI 상승률 평균 3.4% 전망
현실화 땐 13년 만에 최고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미 연준 2023년 금리 인상 전망. <연합뉴스>
미 연준 2023년 금리 인상 전망. <연합뉴스>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대폭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져가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가 20일 국내외 투자은행(IB)과 경제연구소 등 70여개 기관의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올해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평균 3.4%로 관측된다.

전망대로라면 지난 2008년 3.8% 이후 13년 만의 최고치가 된다. 블룸버그 평균 전망치는 갈수록 높아지는 추세다. 지난 3월 집계 때는 2.3%였으나 4월 2.5%, 5월에는 2.9%다. 이번 집계도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체 물가 전망을 상향 조정하기 전인 11일에 이뤄진 것이다.

이런 전망치에는 반도체 칩 부족 등 전 세계적인 공급망 혼란, 컨테이너선 운임 상승, 국제유가와 구리·주석을 비롯한 원자재 가격의 오름세 등이 반영됐다.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2월에는 1년 전보다 1.7%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3월 2.6%, 4월 4.2%, 5월 5.0% 등으로 가파르게 치솟았다.

미 연준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내놓은 올해 경제 전망 수정치의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도 3월보다 0.8%포인트 오른 3.4%였다. 최근 물가 상승세에 대해 인플레이션을 우려하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래리 서머스 전 재무장관은 "과도한 미 정부의 재정 지출이 통제하기 어려운 인플레이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도 연준의 물가 목표치(2.0%)를 훌쩍 뛰어넘는 평균 2.5% 수준이다.

이 때문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연준은 최근 물가 상승세가 '일시적'이란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dot plot)에선 2023년 2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일부 신흥국들이 선제적 금리 인상에 나선 상황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4.25%로 0.75%포인트 올렸다. 올 들어 3차례 연속 인상이다. 러시아 중앙은행 역시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며 올해 3차례 인상을 단행했다. 브라질의 올해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5.5%이고 러시아는 5.2%다 노르웨이 중앙은행은 1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9월에 인상될 가능성이 있다"고 예고했다.

한국 역시 금리 조정 깜빡이를 켠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11일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한다"고 말하는 등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김광태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