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하위 20%(1분위) 가구가 생활비 마련을 위해 비 은행권 대출을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등 비 은행권 대출 증가로 저소득층의 이자 부담도 동시에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소득 2분위(하위 20~40%), 3분위(하위 40%~60%), 4분위(상위 40%)는 거주 주택 외 부동산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이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 가구의 비 은행권 대출 비중은 2019년 11.4%에서 지난해 13.2%로 1.8%포인트 증가했다. 또 소득 하위 20% 가구당 지난해 평균 부채 규모는 1752만원으로 2019년 1610만원 대비 142만원(9%) 늘었는데, 이 중 생활비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24.9%에 달했다.

특히 임시일용직 근로자의 생활비 마련 신용대출 비중은 2019년 23.2%에서 지난해 24.7%까지 올랐다. 지난해 정부가 재난지원금 등 저소득층 복지 지출을 늘렸지만, 코로나19 피해계층과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오히려 부채가 더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저소득층의 비 은행권 대출 비중이 증가하면서, 앞으로 금리가 오르면 상환부담이 더 가중되고, 이로 인한 가계 부채 폭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소득 2~4분위 계층은 거주용 외 부동산 마련을 위한 신용대출이 크게 증가했다. 2분위의 경우, 신용대출 중 거주용 외 부동산 마련을 위한 대출 비중이 14.6%로 2019년보다 9.4%포인트 올랐다. 3분위와 4분위는 각각 16.4%, 14.3%로 1년 전에 비해 각각 3.2%포인트, 1.8%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가구당 평균 부채 규모도 2분위는 2019년 대비 9% 늘었고, 3~4분위는 각각 3%, 1.0% 증가했다. 고소득층인 상위 20%는 2019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대출 비중을 유지했다. 다만 5분위의 경우 은행대출 비중이 83.3%로 2019년 81.4% 대비 1.9%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5분위의 경우 1금융권 대출 비중이 늘어나 상대적으로 이자부담이 전년보다 더 낮아졌다.

대출 여력이 높은 고소득층일수록 주택 매입을 위한 대출을 늘려 시세차익을 얻은 데 비해 상대적으로 대출 여력이 낮은 저소득 계층은 전월세 보증금 마련과 생활비 대출 부담이 높아져 소득 격차에 따른 자산 격차도 커졌다는 평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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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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