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 6명 중 3명,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 언급…이주열 총재 "금리 정상화" 발언과 일맥상통
"이례적 완화기조 지속은 향후 금리정상화 비용 키워"
JP모건, "금통위 매파로 기울여…3분기 금리인상 소수의견"

기준금리 인상 전망시기가 앞당겨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내에서도 금리 정상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기준금리 인상 전망시기가 앞당겨지는 가운데 한국은행 내에서도 금리 정상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국은행 제공)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도 빨라질 전망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의 금리인상 점도표에 변화가 나타난 것처럼,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의 다수도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한국은행이 최근 공개한 금통위 의사록(5월27일 개최)을 보면 다수의 금통위원들이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조정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최근의 빠른 경기 회복세와 물가 상승 흐름, 가계부채 급증과 금융불균형 심화 등을 이유로 꼽았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한 금통위원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에 대응하여 조성된 완화적 금융상황이 이제는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도 작용하고 있음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결론적으로 국내경제의 회복세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위기 상황에 대응하여 이례적인 수준으로 완화하였던 통화정책 기조의 일부 조정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가 금융불균형 누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다른 금통위원은 "현재의 완화적 금융여건이 지속될 경우, 단기적인 경기부양 효과보다는 중장기 시계에서 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 제약과 자원배분의 효율성 저하가 심화되면서 성장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위원은 빚을 내서 부동산, 주식, 암호자산 등에 투자하는 기업과 가계가 늘면서 부채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실물부문의 개선이 빠르게 진전되고 있으나 코로나19 충격 초기의 금융완화 기조가 그대로 유지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자산가격 상승과 위험추구 성향이 확대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른 금통위원은 "지금과 같은 이례적 통화 완화기조의 장기간 지속은 향후 금리 정상화 과정의 비용을 더욱 크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중장기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 경제는 인구구조 변화 등 구조적 요인들에 의해 저성장 기조로 들어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미래 경기순환과 기조적 저성장의 가능성에 대비해 어느 정도 통화정책 여력을 확보해 놓을 필요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점 등을 고려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충격에 대응해 취한 이례적으로 완화적인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를 정상화해 나가는 과정이 지나치게 미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내 경기가 회복되고 있는 시점인 만큼 통화정책도 이에 발맞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 위원은 "앞으로의 경기와 물가 흐름을 감안할 때 통화정책의 완화적 기조를 다소 조정해 나가는 것을 고민할 시점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수출 회복에 힘입어 4%대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2% 수준으로 높아지는 등 하반기 들어 경기 회복 흐름이 강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의 변화를 주문한 다수 금통위원의 의견은 이주열 총재가 최근 한 달 사이 두 차례 '통화정책 정상화'를 언급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이 총재는 지난달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와 창립 제71주년 기념사에서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야 한다"고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통화정책을 '정상화'한다는 것은 그간 코로나 충격에 대응해 사상 최저 수준인 0.5%로 낮춘 기준금리를 올린다는 의미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16일 보고서에서 "5월 금통위 의사록은 금통위의 전반적인 태도가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적으로 기울었음을 뚜렷하게 보여줬다"면서 올해 4분기에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7월 한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소수의견이 나오고 나서 이르면 8월, 늦어도 11월에는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이란 예상이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통위 회의는 올해 7월, 8월, 10월, 11월 총 네 차례 남았다.

이윤형기자 ybro@dt.co.kr

한은 금통위 위원 성향 분석(JP모건 제공)
한은 금통위 위원 성향 분석(JP모건 제공)
미 FOMC 금리 점도표 변화
미 FOMC 금리 점도표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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