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당(晩唐)시대 문장가·사상가였던 한유(韓愈)가 유교의 전통을 재조명하면서 당시 사상계의 지형을 다시 짜려는 의도에서 쓴 산문 '원도'(原道)에 나온 글이다. "깨뜨리지 않으면 설 수 없고, 막지 않으면 흐르지 않고, 멈추게 하지 않으면 실행되지 않는다. 저쪽의 사람을 참 사람으로 만들고 저들의 책을 불태우고 저들의 근거지를 편한 집으로 만들자(不破不立, 不塞不流, 不止不行. 人其人, 火其書, 廬其居)." 당시에는 유학을 고수하는 사람이 적었다. 유학은 사상계의 변두리에 놓여져 명맥까지 걱정하는 처지였다. 대신 불교와 도교가 융성했다. 당나라 황실이 불교와 도교에 우호적인 탓도 컸다. 한유는 유교의 지배력을 회복하고자 했다. 그는 유교가 다시 부활하려면 새로운 전기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같은 글을 남겼다.
훗날 한유의 이 말은 마오쩌둥(毛澤東)으로 인해 더 유명해졌다. 마오쩌둥은 1940년 1월 발표한 '신민주주의론'(新民主主義論)에 이 구절을 집어넣었다. 마오는 반식민지·반봉건 상태에 있던 중국 사회의 특징과 기본 모순을 분석하면서 "구시대의 유산을 타도하지 않으면 어떤 새로운 문화도 건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유가 도교와 불교를 없어져야할 낡은 것으로 본 반면, 마오는 제국주의와 반봉건 문화, 유교를 없어져야 할 낡은 것으로 보았다. 마오는 불파불립을 거론하며 파괴 없이는 건설도 없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을 받고 있는 자당 소속 12명 의원들에게 탈당 권유와 출당 처분을 내리기로 했다.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심정으로 결단했다고 한다. 국민의힘은 37세 0선 이준석 대표를 당의 얼굴로 선택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찾고 있다. 깨트려야 바로 선다. 깨트릴 것은 깨트려야 큰 변화의 물꼬가 터진다.
박영서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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