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준, 성장률·물가전망 상향조정…금리인상 전망도 늘어나 한은 "FOMC 예상보다 매파적" 이례적 평가…조기 정책금리 인상 시사 금융시장 금리인상 가능성에 요동 금리인상 시계가 확연하게 달라졌다. 연말까지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겠다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논의를 본격화했다. 내년 기준금리 인상을 점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 숫자도 대폭 늘어났다. 한국은행은 미 연준의 성명서에 대해 "예상보다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한은 역시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금융시장도 조기 금리인상을 반영했다.
미 연준은 16일(현지시간) FOMC 정례회에서 정책금리(0.00∼0.25%)를 동결하고 현 자산매입 규모(매월 최소 1200억 달러)를 유지하는 등 기존의 완화적 정책 기조를 이어가기로 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코로나19 백신보급 확대 등으로 경제활동과 고용이 개선된 것으로 평가하면서 향후 경제성장률(2021년 7.0%, 직전전망 6.5%)과 물가상승률(PCE) 전망치(2021년 3.4%, 직전 2.4%)를 3월보다 높여 잡았다.
연준의 성명서 발표 직후 이뤄진 기자간담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금일 회의가 일찍 끝나 위원들과 토론을 했다. 경제가 실질적인 추가 진전에 도달하는 데는 아직 멀었지만, FOMC 위원들은 진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FOMC는 연준의 목표를 향한 경제의 진전 상황을 계속 평가할 것이고, 이미 말했듯이 연준이 자산매입과 관련해 어떠한 변화를 주기 전에 미리 통지를 할 것"이라고도 했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 내에서 테이퍼링이 논의되고 있고, 그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발표 시점은 일정이 아닌 진행 속도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해 테이터링 시점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 위원들의 정책금리 기대를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서도 확인된다.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참석자가 늘어났다. 2022년 정책금리 인상을 점친 위원은 종전 4명에서 7명으로, 2023년 금리 인상 예상자는 7명에서 13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점도표에서 기준 금리의 2022년 인상을 점친 위원은 1명에 불과했다.
미 연준의 FOMC 발표 직후 이승헌 한은 부총재는 17일 오전 열린 '통화금융대책반' 회의에서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hawkish·통화긴축 선호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 부총재는 "향후 미국 등 주요국의 경기·물가 상황과 이에 따른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면서 "시장 불안 요인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를 실시해 나갈 것"이라고도 했다.
한은조차도 미 연준이 예상보다 빠른 시간 내에 테이퍼링과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고 본 셈이다.
금융시장도 조기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모습이다. 연준의 발표 직후 미국 증시에서 미국채금리(10년물)는 8bp 상승하고, 미달러화(DXY)도 강세(+0.9%)를 보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 지수가 전일대비 13.72포인트(0.42%) 내린 3264.96으로 마감됐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달러당 1130.40원으로 전날 종가보다 13.2원 올랐다.이윤형기자 ybro@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