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7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더불어민주당 586 운동권을 향해 "한 때 대한민국 체제를 뒤집으려 했던 사람들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혜택을 누리면서, 이제는 '꼰대 수구 기득권'이 돼 가장 많은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나라가 이 지경인데 여전히 자기가 옳다고 우기고, 남을 가르치려 드는 것이야말로 진짜 '꼰대'이고, 낡은 이념과 세계관을 30년 넘게 버리지 못하면 그것이 진짜 '수구'"라며 "한 때 운동권 경력으로 평생을 우려먹고 세습까지 하려는 진짜 '기득권'에 어떻게 미래를 맡기겠나. 어떻게 민생과 공정을 챙기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586 운동권의 요새가 되고 있다"며 "1980년대 '구국의 강철대오'가 이제 '이권의 강철대오', '세습의 강철대오'가 됏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때 학생 운동권 경력으로 30~40대에 국회의원을 하더니 40~50대가 돼 국가 요직을 휩쓸었다"며 "그들에게 태평성대도 이런 태평성대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운동권 이력 완장을 차고 온갖 불공정, 반칙, 특권의 과실을 따 먹고 있는 자신들을 돌아보라. 오늘 힘겨워하는 청춘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냐"며 "야당 동의 없이 강행한 장관급 이상 인사가 무려 33명이나 된다. 민주당은 180석 힘으로 국회상임위를 독식했고, 사법부 주요 인사는 민변, 우리법연구회 등 친 정권 성향 인물들이 독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다른 정치를 하겠다"며 "가치·세대·지역·계층을 확장하고 덧셈의 정치, '가세지계'(加勢之計)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순간 인기를 위한 '쇼통 정치', 그럴싸한 말로 유권자를 현혹하는 '눈가림 정치', 착한 척하려고 저질법안 양산하는 '위선 정치', 걸핏하면 말 바꾸는 '기억상실 정치', 불필요한 갈등만 유발하는 '갈라치기 정치'를 하지 않겠다"며 "지난날 많은 과오를 저질렀고, 현실에 안주했다. 변화를 거부했고 실력이 모자랐다. 과거 오해받고 왜곡된 자유, 책임, 헌신이라는 보수의 가치를 되살리겠다"고 말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