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6일 오전 서울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백신접종센터에서 백신 접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에서도 서로 다른 백신으로 1·2차 접종을 하는 '교차접종'이 시행된다. 교차접종 대상자는 지난 4월말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일부 의료기관 종사자 등 76만명으로, 이들은 7월 중에 화이자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받게 된다.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공급받기로 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일시적인 수급 차질이 원인이지만, 8월 이후에도 교차 접종이 진행될 전망이다.

17일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3분기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발표하면서, 교차접종을 허용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4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1차 접종 후, 7월 중 아스트라제네카 2차 접종이 예정된 방문돌봄종사자와 의원·약국 종사자, 사회필수인력, 만성신장질환자 76만명은 2차 접종에서 화이자 백신을 맞게된다. 그러나 비슷한 시기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요양시설 입소·종사자,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 33만명은 2차 접종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는다.

국내에서 교차접종을 도입하게 된 것은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83만5000회분을 이달 말이 아닌 7월 말에 보내기로 하면서 백신 수급에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다. 이 도입분은 당초 교차접종 대상자들의 2차 접종에 활용될 물량이었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지난 3월 이후 코백스 백신을 공급받지 못한 국가에 대한 우선배정 필요를 고려했고, 신규 제조서 등 승인 소요기간 등이 걸려 국가별 공급일정 변경을 알려온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건 안정성이다. 교차 접종은 2회 접종이 권고되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모더나 백신 등을 1~2차에 달리해 접종한다. 백신 효능 확인, 불안정한 백신 공급 등의 원인으로 현재 세계 각국에서는 교차접종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스페인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카를로스 3세 보건연구소에서 백신 교차접종을 연구한 결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 후 2차로 화이자 백신을 맞은 그룹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만 2회 맞은 그룹보다 오히려 30~40배 더 높은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현재 영국 등 해외에서는 교차접종 안전성을 연구한 결과, 경미한 부작용은 증가했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이 없었다. 캐나다와 유럽에서도 교차접종을 이미 허용하고 있다. 우리 방역당국도 400~500명을 대상으로 교차 접종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간 정부는 교차접종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유지해왔지만, 수급 계획이 틀어지면서 전향적인 결정을 내리게 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5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를 열고 교차접종에 대해 심의한 결과, 2회 접종이 필요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의 경우, 동일백신 접종이 원칙이지만 해외 사례나 연구 결과 등 고려시 백신 공급 상황 등 감안해 1차 접종 백신의 접종 간격에 맞춰 교차접종을 실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코로나19 예방 효과나 안전성 측면에서 접종 지연보다는 교차접종이 낫다고 봤다. 정부는 우선 7월 한 달간 교차접종을 시행하되 8월 이후의 2차 교차접종에 대해서는 백신 수급 상황, 국내외 연구 결과, 해외 사례 등을 종합해 추진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교차접종 대상자 중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맞고자 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별도로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안내할 방침이다. 정 청장은 "접종 간격은 현행과 같이 11~12주를 유지하고, 예약변경 없이 이미 예약된 접종기관과 일정에 따라 2차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라며 "교차접종에 필요한 화이자 물량은 공급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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