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6G 테라헤르츠 시연 성공
LG 넥스트G얼라이언스 의장사
업계 2028년에 6G상용화 전망
"통신의 시간 늘 10년 빠르게"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의 모습. 연합뉴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6G(6세대 이동통신) 기술 개발에 공격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이동통신 기술 시장은 단기간에 환경이 급변하는 호흡이 빠른 동네인 만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최근 6G 기술 주도권 선점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날 미국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주립대(UCSB)와 6G 테라헤르츠(THz) 대역에서 통신시스템 시연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테라헤르츠 대역은 100GHz~10 THz 사이의 주파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6G에서 요구하는 초고속 통신에 적합하다. 삼성전자의 이번 시연 성공은 테라헤르츠 대역의 6G 이동통신 활용 가능성을 검증한 것으로 테라헤르츠 대역의 6G 이동통신 활용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이정표라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일찌감치 6G 연구개발에 착수했다.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첫해인 2019년 6G 연구개발 전담팀을 꾸린 데 이어 지난해에는 차세대 통신기술 비전을 제시하는 6G 백서 '새로운 차원의 초연결 경험'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백서에서 6G 시대에 초실감 확장 현실, 고정밀 모바일 홀로그램, 디지털 복제 등 서비스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술 선점을 예고했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외에서 6G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월 국제전기통신연합 전파통신부문(ITU-R) 총회에서 6G 표준화 회의 의장단에 진출했다. 오는 22일에는 차세대 네트워크 방향을 소개하고 통신 기술을 선보이는 언팩 행사를 처음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언팩에서 5G 이후 차세대 통신 규격인 6G와 관련한 언급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 철수를 선언한 LG전자 역시 6G 기술 개발에 힘을 쏟아붓고 있다. LG전자는 미국통신산업협회(ATIS) 주관 '넥스트 G 얼라이언스' 의장사로 선정됐다. 넥스트 G 얼라이언스는 6G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자는 목표로 결성된 단체로 버라이즌, AT&T, 퀄컴, 노키아,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 48곳이 참여하고 있다. LG전자는 6개 분과 의장사 가운데 아시아 기업으로 유일하게 선정됐다. 이 밖에도 LG전자는 지난 2019년 한국과학기술원과 손잡고 'LG-KAIST 6G 연구센터'를 설립했으며 올해 초에는 글로벌 무선통신 테스트 계측 장비 제조사 키사이트와 협업을 강화했다. 스마트폰 사업은 철수했지만 IoT(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로봇 등에 첨단 통신 기술이 필요한 만큼 6G 핵심 원천기술 확보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6G 상용화 시점을 2028년에서 2030년 사이로 전망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5G 품질이 기대치에 미달하고, 전국망 구축도 아직 요원한 상황에서 6G 기술 개발에 나선다는 점에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일부 소비자들은 5G 손해배상 집단소송도 준비하고 있는 상태다. 그러나 5G 시장 주도권을 잡지 못한 세계 주요 국가들이 앞다퉈 6G 주도권 경쟁에 나서고 있고, 첨단기술 개발은 재빠른 움직임과 긴 호흡의 연구가 중요한 탓에 선제적으로 기술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최성현 삼성전자 삼성리서치 차세대통신연구센터장은 지난해 6G 백서를 공개 당시 발표한 기고문에서 "통신의 시간은 늘 10년 빠르게 움직여왔다"며 "4G가 생소할 무렵 삼성전자는 5G 표준화와 선행기술 연구에 집중 투자함으로써 세계 최초 5G 상용화의 주역이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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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LG전자 본사가 있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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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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