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 236.7% 부채 5년간 9406억 증가에도 사장연봉 1억 이상이나 올라
한국지역난방공사 경기도 성남 본사 모습. 연합뉴스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부채 증가 등 경영 악화에도 연봉 잔치를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장 연봉은 5년간 81%나 증가해 2억2000만원이 넘었다.
16일 공공기관 경영정보시스템 알리오에 따르면 공사의 부채 규모는 5년 전인 2016년 3조3288억원에서 지난해 4조2694억원으로 9406억원, 28.3% 증가했다.
자기자본 대비 부채비율은 2016년 184.4%에서 지난해 236.7%로 올라갔다.
공사는 현 황창화 사장이 취임한 2018년 2265억원 가량 당기순손실을 기록했고, 이어 2019년에도 약 256억원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약 279억원 당기순이익을 내긴 했지만, 여전히 경영이 안정된 것은 아니다. 공사는 5년 전인 2016년만 해도 12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부채가 지속 증가하고 재무 건전성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도 공사 사장 연봉은 크게 올랐다. 공사 전체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지난해 7861만원으로 5년 전에 비해 10% 오르는 데 그쳤지만, 사장 연봉은 지난해 2억2447만원으로 5년 전 1억2400만원에 비해 1억원 이상, 81% 올랐다. 사장은 2018년 2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했는데도 2억원이 넘는 연봉을 챙겼다. 공사 사장의 연봉은 시장형 공기업 가운데 9위 수준이다.
공사의 투자액도 2016년 5600억원 수준에서 2019년 2600억원 수준으로 절반 가량 줄었다.
부채가 늘고 경영 실적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는데도 사장 연봉이 크게 늘어난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공사 측은 "답변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재무 개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질문에도 "관련 부서에 확인해야 하는데 시간이 걸린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