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 연준 테이퍼링 논의 공식화…8월 잭슨홀미팅, 9월 발표 예상"
한은 금통위 이르면 8월 금리인상 가능성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언급하고,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증권가에서는 8월이나 9월께 미국이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당초 10월 전망이 유력했으나 8월로 당겨질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나중혁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테이퍼링 논의가 공식화됐다"며 "경기 낙관론 속에서도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고 주장해온 연준이 스탠스 변화를 꾀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 연구원은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위원들 예상보다 더 높고 지속적일 수 있다'는 경고음과 함께 테이퍼링 논의가 시작됐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덧붙였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도 "최근 연준 위원 발언과 파월 의장 기자회견 내용을 고려할 때 테이퍼링 관련 논의는 이미 시작된 것으로 평가한다"며 "2019∼2020년 평균 2%를 밑돈 미국 물가는 6월에 추가 상승하지 않더라도 연준의 평균 물가 목표(AIT)에 도달했다"고 했다.

이어 "연준은 2022년과 2023년 개인소비지출 물가 상승률이 2.1%, 2.2%로 목표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한다"며 "물가는 이미 통화정책 정상화에 충분한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 연준은 테이퍼링 논의가 화두가 될 것"이라면서 "과거 2013년 당시에도 상반기 테이퍼링 언급 이후 연말 테이퍼링을 결정한 것을 감안할 때 연내 테이퍼링 결정을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시작을 알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오 연구원은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테이퍼링 시기를 논의한 이후 9월 FOMC에서 시장에 테어퍼링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예상보다 테이퍼링 등 정책 정상화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며 "8월 잭슨홀 콘퍼런스에서 테이퍼링을 예고하고 9월 중 계획 발표 후 10∼11월부터 시행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11월부터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한다고 가정하면 2022년 중 자산 매입 정책이 종료되고 2023년 하반기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도 "연준이 테이퍼링 결정을 조건부로 공식화할 시기를 대략 9월 회의 때로 예상한다"며 "인플레이션 조건은 이번 전망으로 충분해 보이며, 고용 조건은 9월 추가 실업수당 지급 종료와 신학기 개학을 앞두고 7∼8월의 지표 개선을 확인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 연준이 8월 테이퍼링 논의를 공식화할 경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논의 시점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높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최근 한은 창립 71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경제가 견실한 회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면 현재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향후 적절한 시점부터 질서 있게 정상화해 나가야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도 "연내 금리 인상 여부는 결국 경제상황의 전개에 달려있다"며 연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뒀다.

올해 하반기에 예정된 한은의 통화정책방향 결정 회의는 ▲7월15일 ▲8월26일 ▲10월12일 ▲11월25일 등 4차례다. 당초 10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 논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미 연준이 8월 테이퍼링 계획을 밝힐 경우 8월로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이윤형기자 ybr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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