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과 회동 앞두고 "만나면 원칙 선에서 '합당에 대한 선언' 제안할 생각…국민 불안 해소"
"安 '조건 없는 합당' 정신 유지하길…당명변경, 주호영 원내지도부서 인수인계 받은 것 없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김부겸 국무총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쪽)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방한 김부겸 국무총리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대표는 16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양당 합당 논의 회동을 앞두고 "안 대표를 만나면 원칙 선에서, 불안해하는 국민들에게 '합당에 대한 선언'을 제안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취임 축하인사 차원에서 국회를 찾은 김부겸 국무총리를 접견한 뒤 기자들을 만나 "안 대표가 (지난 3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후보 단일화 국면에서) '조건 없는 합당'을 선언했던 정신을 유지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인 15일부터 국민의당은 "통합 야당은 당헌과 정강정책을 통해 중도실용 노선을 정치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는 안 대표 입장문과 함께 당명 변경을 동반하는 양당 '신설 합당'을 촉구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도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에서 "(가치 확장과 함께) 새로운 당명으로 가는 것이 원칙 있는 합당에 부합하는 방식"이라고 국민의힘에 요구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당명 변경 등은) 안 대표 옆에서 돕는 분들이 얘기하는 것 같다"며 "어떤 이유로 얘기했는지 알아보겠다"고 거리를 뒀다. 그러면서 "(합당을 추진했던)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인수인계 받은 것은 없었고, 오히려 반대로 받았다"며 "국민이 바라는 것은 이런 '기싸움'보다 통합의 대의를 세우고 서로 내려놓는 자세"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대표는 국민의힘이 '디지털 정당'으로 개편 작업을 추진 중이라는 설에 관해 "당원 증가 추세가 정말 가파른데 상당수가 2030으로 그들에게 일방적으로 투표권만 부여해서는 그들의 정치 참여 욕구를 들어줄 수 없다"며 "쌍방향 소통 체계가 있어야 하고 소통을 활성화하는 여러 가지 도구가 있을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대선후보 경선 연기설이 도는 데 대해선 "최고위원회에서 논의한 바도 없고 어떤 제안도 보고받은 바 없다. 경선을 앞두고 그런 주장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버스 시간표는 어차피 하나다. '늦게 출발해달라'는 개인적인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은 버스가 아니다"고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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