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무슬림 활동가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의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지난 3월2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중국 대사관 앞에서 무슬림 활동가들이 플래카드를 들고 중국의 신장자치구 위구르족에 대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자카르타 EPA=연합뉴스>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 침해' 문제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중국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에서 한족(漢族)의 인구 증가율이 위구르족을 추월했다. 중국 정부의 한족 이주정책과 위구르족 산아제한 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신장 자치구 정부는 제7차 인구 센서스 결과 발표를 통해 2010년 6차 센서스와 비교해 신장의 인구가 403만명 증가한 총 2585만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한족의 인구 증가율은 25%, 위구르족의 인구 증가율은 16%이고, 신장 지역 한족과 위구르족의 총인구는 각각 1092만명, 1162만명으로 나타났다.

한족의 인구 증가는 주로 다른 지역으로부터의 이주에 따른 것이란게 신장 정부의 분석이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신장에서 위구르족과 다른 소수민족 등 최소 100만명이 구금돼 강제노역과 고문, 정치적 교화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런 사실을 부인하며, 신장에서 테러리즘과 극단주의자에 대항한 정책을 펼치고 있을 뿐이라고 밝혀왔다.

호주 라트로브대 제임스 레이볼드 교수는 SCMP에 "신장 지역 한족 인구가 주로 이주를 통해 증가했다는 중국 정부의 설명은 신장의 인구 구조를 조정하려는 정책을 좋게 포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구 센서스에 따르면 신장의 인구 자연증가율은 2017년 1000명당 11.4명에서 2018년 6.13명, 2019년 3.69명으로 하락세다.

이에 대해 신장 정부는 대부분의 위구르인이 사는 남부 지역의 경제적 발전과 함께 소수민족이 결혼을 늦게 하고 출산을 적게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레이볼드 교수는 중국 정부가 지역별 출생률 등 아직 센서스의 전체 자료를 공개하고 있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유엔이 규정한 집단학살의 정의에 신장의 상황이 들어맞는다는 비판에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SCMP는 미국 전문가 애드리언 젠즈 등 다른 전문가들도 중국 정부가 신장에서 위구르족과 소수민족에 대해 장기간 산아제한 정책을 펼쳐왔다는 의혹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젠즈는 신장 지역 위구르족 인구가 2018년 1272만명에서 2020년 1162만명으로 줄어든 것은 한족 인구를 증가시키고 위구르족 인구는 줄이려하는 중국 정부의 의도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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